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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작가 Oct 14. 2020

절반

절반이라는 의미는 참 무언가 이상해.

인생의 절반,

너랑 함께한 시간의 절반,

이 책의 절반.

비슷하면서도 너무 달랐던 너에게 맞추기 위해 절반을 걸어갔고

그래도 아직 모자랐기에 또다시 절반을 걸어갔고

이제는 다 왔겠지 

그렇게 바라본 우리 사이의 거리는

좁히려고 애를 쓴 날 비웃기라도 하듯

다시금 절반씩 멀어지더라.

참 이상해.

가까운 것 같았는데 아직도 이만큼이나 남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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