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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작가 Oct 19. 2020

해가 지고 어두컴컴해진 밤은

참 신기한 시간이다.

그날 하루를 떠올리는 일기장 같은 공간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떠올리는 기억 저 편의 순간.

책을 읽다가 잠에 빠져들기도 하고

고민을 되뇌며 뜬 눈으로 지새우기도 한다,

아무런 빛도, 소리도 사라진 이 밤에

왠지 오늘따라 너가 생각난다.

달 빛 아래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들,

아- 달님 오늘은 그녀가 잘 자게 도와주세요

그렇게 기도하던

아프지만 그렇다고 아프지만은 않은 밤.


해가 지고 어두컴컴해진 밤은

오늘도, 내일도

참 신기한 시간이다.


이별을 맞이하는 쉰다섯 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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