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고 어두컴컴해진 밤은
참 신기한 시간이다.
그날 하루를 떠올리는 일기장 같은 공간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떠올리는 기억 저 편의 순간.
책을 읽다가 잠에 빠져들기도 하고
고민을 되뇌며 뜬 눈으로 지새우기도 한다,
아무런 빛도, 소리도 사라진 이 밤에
왠지 오늘따라 너가 생각난다.
달 빛 아래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들,
아- 달님 오늘은 그녀가 잘 자게 도와주세요
그렇게 기도하던
아프지만 그렇다고 아프지만은 않은 밤.
해가 지고 어두컴컴해진 밤은
오늘도, 내일도
참 신기한 시간이다.
이별을 맞이하는 쉰다섯 번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