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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on de Madame Saw May 05. 2024

빨간 술

나는 많은 생각으로 매일 내 삶을, 내 마음을, 내 미래를

방바닥에 널브러진 젖은 수건처럼 흐트러뜨리고는

다시 깨끗이 빨아 쨍한 햇빛에 잘 말려

반듯이 포개어 놓길 내길 반복합니다.


구겨진 잠옷이 욕망이었다면

 단추를 목까지 여미지 않은,

새하얀 원피스는 무엇이었을까요?


나는 이 답을 스스로 내리기가 수치스러워 차마 다시 술을 마십니다.

하얀 탁주보다 순수한 빨간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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