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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쌍미음 Aug 03. 2021

에스컬레이터에서 싸웠다.

나와 남편은 나란히 서있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중간지점쯤 올라가고 있을 때, 내 바로 뒤에서 한 아주머니가 말씀하셨다.

신경질적이고 무시하는 말투로.

"쫌!... 비?켜?줄?래?요?????"


내가 비켜드리며 대답했다.

"아.. 네, 좀.... 비?켜?드?릴?까요???"


그리고 싸움이 시작되었다.

자세한 싸움 내용은 생략하겠지만, 그 아주머니께 다시금 공손한 태도로 말씀드리고 싶다.









저기요, 아주머니, 피차 얼굴 붉히고 돌아설 필요 없잖아요.
그리고 저희도 내일모레 40대 되는 부부예요. 무턱대고 반말하지 말아 주시고요.
그리고요, 큼큼. ,,,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걷거나 뛰지 마시고,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님께서는 어린이가 장난하거나 다치지 않도록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저희 백화점을 찾아주신 고객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즐겁게 쇼핑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이제 부끄러움은 고객님 혼자만의 몫이오니,
혼자 얼굴 붉히시고 이만 꺼져주시길 바랍니다.






<걷거나 뛰지 않기>





그리고 또 한 가지, 본인보다 어려 보인다고 무턱대고 반말하거나 소리 지르지 말자.

듣는 사람 기분 나쁘다.

그리고 동안인 사람 괜히 서럽다.



그냥 좀 부드럽게

'지나갈게요, 잠시만요.' 정도만 됐더라도

'아, 예, 죄송합니다.' 하며 선뜻 비켜드렸을 거다.


'먼저 좀 지나갈게요'

'조금만 비켜주시겠어요?'

등등 좋은 말투가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신경질적으로 말을 한단 말인가.


나는 그렇게 나이 먹지 말아야지.

타인의 행동을 보고 교훈으로 삼자.


내가 그렇게 안 늙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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