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패스트캠퍼스, 마케팅 디자이너 장은진님)
byFast CampusAug 10. 2020
일반적으로 역량이 뛰어난 디자이너라고 하면, 심미적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잘 해내는 디자이너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패스트캠퍼스가 인정하는 ‘뛰어난 역량’의 기준은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올해 시니어 매니저로 진급한 마케팅 디저이너 장은진님을 통해 패스트캠퍼스 마케팅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직무교육 사업본부 마케팅 디자이너 장은진입니다. 패스트캠퍼스에 합류한 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네요. 2020년부터는 시니어 디자이너가 되면서, 책임감이 막중해졌어요. 제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 기대되기도 해요.
생일을 맞이해 팀원들의 축하를 받는 마케팅 디자이너 장은진님
마케팅 디자이너라고 하셨는데, 마케팅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나요?
고객 접점에 있는 모든 디자인을 담당합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업로드 되는 카드뉴스나 이미지 작업을 많이 할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패스트캠퍼스의 마케팅 디자이너는 강의 및 프로모션 상세페이지 디자인 65%, 광고 배너 디자인 15%, 기타 디자인 20%의 비중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뇨, 대부분의 기획은 콘텐츠 마케터분들이 80% 이상 해주십니다. 교육 상품을 예로 들면, 제일 먼저 교육 콘텐츠 기획자분들이 교육 상품을 기획해주시죠. 그러면 콘텐츠 마케터 분들이 그 기획안을 보시고 이 교육을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잘 설명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상세페이지를 기획해주십니다. 그다음으로 마케팅 디자이너는 콘텐츠 마케터의 기획안을 보며 고객에게 가시적으로 어떻게 보여줄지 마케터와 한 번 더 논의한 후에,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합니다. 완성된 디자인은 콘텐츠 마케터와 교육 콘텐츠 기획자분들의 최종 피드백과 검토를 받은 후에,고객분들께 보여드리게 됩니다.
마케팅 디자이너는 세일즈 콘텐츠로서 가치가 있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육’이라는 무형의 상품이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잘 전달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을지 등을 집요하게 고민해야 하는 거죠. 실제로 저는 마케터 분들의 기획안을 보면서 메세지나 기획에 대해서 의견을 많이 드려요. 그래서 동료들이 우스갯소리로 ‘디케터’다 ‘마자이너’다라고 하기도 하는데(하하) 저는 단지, 제가 디자인 한 이미지와 메시지가 잘 매칭이 되는지, 핵심이 잘 드러나는 문구를 썼는지, 톤앤매너가 패캠과 맞는지, 부정적인 메세지가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조금 더 꼼꼼하게 보려고 합니다. 단어 하나까지도 회사의 이미지이자 디자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패캠의 마케팅 디자이너는 마케터분들이 써주신 기획안을 외주 작업하듯 단순 디자인만 하는 게 아니라, ‘여기서는 이 메시지가 한 번 더 강조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이 이미지는 패캠과 맞지 않으니, 다른 이미지를 활용하면 어떨까요?’ 라는 식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맞아요. 마케터들과 긴밀하게 협업하는 이 환경이 커리어 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디자이너들끼리만 있다 보면 자칫 보기 좋은 것에만 집중하게 될 수 있는데, 마케터분들과 가감 없는 피드백을 주고받다보니, 더욱더 고객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게 돼죠. 그리고 고객들이 반응하는 이미지가 뭔지 바로 알 수 있어서, 작업할 때에 바로 적용 및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왜 패스트캠퍼스여야 하는지’가 명확한지를 중요하게 봐요. 포트폴리오에서는 브랜딩/상세페이지/SNS/출력물 작업 등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로 작업해본 경험이 있는지를 봅니다. 이런 작업들이 많지 않더라도 한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작업물들이 있다면 높게 평가합니다. 그리고 오타나 띄어쓰기 등 사소한 실수는 없는지 목업에 넣은 이미지를 알맞게 수정했는지를 꼼꼼하게 봐요. 결국 포트폴리오가 본인의 실력이자 업무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종 제출 전에 꼼꼼하게 확인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일정이 밀리면, 뒤의 일정에도 차질이 생겨 힘들어지는 경우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교육 콘텐츠 기획자의 교육 기획안이 마케터에게 넘어가고, 마케터가 기획한 상세페이지가 디자이너에게 넘어오는 과정에서, 아무리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해도,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들이 다르거나 필요한 자료들을 전달받지 못해서 결과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다시 제작을 해야 하니, 시간이 지체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요. 디자인 작업은 고객에게 상품을 보여드리기 전 마지막 단계의 일이다 보니, 중요도는 높은데,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많아 그게 힘들어요. 그래서 마케팅 디자이너에겐 빠른 이해력과 작업속도,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워라밸은 개인의 의지만 있다면 잘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경우에는 퇴근 후에 일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택했던 게 바로 ‘운동’이었어요. 인생에서 한 번쯤 멋진 몸(?)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한아님도 마침 바디프로필 촬영을 준비 중이시라길래, 퇴근 혹은 야근 전에 시간을 내서 같이 러닝도 하고, 서로 식단 관리도 해주며, 일도 운동도 열심히 했어요. 한아님은 마케팅팀 팀장이시기 때문에 일이 진짜 진짜 많으실 텐데도, 짬을 내서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자극을 받아서 저도 열심히 했어요. 촬영 한 달 전에, 프로젝트 때문에 야근이 많았는데, 이러다가는 목표했던 몸을 못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아무리 멋진 몸을 만들고 싶다고 해도, 제가 해야 할 일을 내팽개치고 운동하러 갈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근 전 운동을 위한 개인 시간을 마련하는 식으로 워라밸을 관리했어요. 내가 할 일을 정확하게 해내고 팀에 피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개인의 여가시간을 계획하고 실천한다면, 워라밸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회사의 비전 때문이었어요. ‘우리는 사람들을 성장시키며 사람들을 통해 성장합니다. 우리는 Life-changing Education을 목표로 하는 패스트캠퍼스입니다.’라는 비전이요. 개인적으로 교육에 대한 뜻이 있었어요. 제 꿈이 언젠가는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전문가로서, 인생 선배로서 좋은 것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그들과 함께 성장하는 거거든요. 패스트캠퍼스는 저에게 좋은 성장의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네. 제 꿈은 ‘교육자’보다는,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쪽에 가까운데, 패캠에서 그 꿈들을 소박하게나마 실현해보고 있어요. 예를 들면, SNS 광고 콘텐츠는 대부분 마케터분들이 직접 제작하시는데요, 아무래도 마케터분들에게 디자인은 전문 분야가 아니다 보니 어려워하시기도 했고, 콘텐츠들끼리의 통일성이 없어 보이기도 했죠. 고객들께 패스트캠퍼스만의 통일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최소한의 브랜드 가이드를 만들고 그걸 동료분들께 디자인 툴 사용법과 함께 교육을 진행했던 적이 있어요.
음.. 그냥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먼저 제안해봤던 거였는데 진짜 실행까지 하게 된 경우였죠. 저는 좋은 것보다, 개선해야 하는 안 좋은 것들이 눈에 먼저 들어와요. 그걸 발견하면 더 나은 방안은 없을까 고민하고, 해결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죠. 실제로도 일하다 어떤 부분이 아쉬우면 ‘이런 게 필요할 것 같다. 이런 걸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려요. 그러면 리더 단에서는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그래 해봐~’ 라고 해주세요. 그래서 어쩌다 보니 제가 직접 교육까지 진행하게 되었네요.(웃음)
대표님이 저 같은 사람은 처음이라고 하긴 했어요(긁적).. 예전에 인사팀에서 진행해주시는 1:1 대표님과 커피타임이 있었는데, 내 차례는 언제 오나 기다렸어요. 이때다 싶어 궁금했던 것들을 미리 정리해갔습니다. 진짜 사소한 것들까지 다요. 대표님이 정말 성심성의껏 하나하나 다 답변해주셨어요. 너무 감동해서 받아적으면서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생각해보면, 그랬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 수업 진행하시다가 ‘이해했니~?’라고 한 번씩 질문하시잖아요. 그럴 때 아무도 대답 안 하는데 저는 ‘일단’ 대답했어요. 이해했든 못했든요. 그래서 학교 다닐 때, 교탁 바로 앞자리가 1년동안 제 고정자리였습니다. 앞자리에 앉아서 질문이나 대답을 담당했어요.(웃음) 부모님이 그러셨는데, 제가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아기일 때, 어른들이 신발을 구겨 신으면 신발장 앞에 앉아서 ‘떼떼떼떼-!’ 했대요. (웃음) 좀 FM체질인 것 같아요. 그게 회사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것 같아요. 전사회의 때 대표님이 문제가 있을 때, 수평적으로 이야기하지 말고, 수직적으로 이야기해서 해결하라고 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납득이 안되는 게 있으면 대표님께 직접 질문해서 답을 구하고 해소하는 편이에요.
떼떼뗴뗴-! (신발은 구겨 신으면 안돼요!)
문제가 있을 때, 수평이 아닌, 수직적으로 이야기해서 해결하라고요? 동료들끼리 해결하려 하지 말고, 상급자에게 이야기하라는 뜻인가요?
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걸 꺼내기가 어려울 수 있지만, 생각을 잘 정리해서 대표님이나 상급자에게 말하면, 해결 가능한 부분은 빠르게 해결되고, 제가 이해해야 하는 부분도 빠르게 정리해주시거든요. 이런 부분에서 대표님이 열린 마인드를 갖고 계셔서, 개인적으로 많이 소통하고 어려운 부분을 대부분 해소할 수 있었어요. 한번은, 저 혼자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파트타이머 디자이너가 왔을 때, 혼자서 다 하던 업무가 나눠지니 시간 활용은 어떻게 하지? 어떻게 업무를 분배하지? 이런 저런 생각이 들면서, 제가 약간 붕 떠버린 느낌이 들었어요. 내가 이제 뭘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대표님께 솔직하게 이야기했어요. 그랬더니 대표님께서 직무에만 얽매이기보다는,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구체적인 예시까지 들어가며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이런 고민을 대표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전 회사에서는 상급자에게 말해서 해결될 수 있는 구조나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능력이 있어도 연차가 되지 않아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런 분위기이다 보니 동료들끼리 수평적으로 얘기를 하고 끝내버렸던 것 같아요.
어떤 문제가 해결되어서 회사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당연히 말을 꺼내야 한다는 생각은 그때가 지금이나 변함없는데, 패캠은 그걸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회사 이름처럼 뭐든 빠르게 해야 하지만, 그 속에서 남들보다 몇 배 더 성장하고 그것을 인정해주는 회사라고 말하고 싶어요.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문제해결과 성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걸 인정해주는 회사는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적어도 제가 다니는 동안에는 그것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간혹 서툴 때도 있지만, 대표님들이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도 많이 하시는 편이에요. 이런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우리 회사는 점점 더 성장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패스트캠퍼스에서 함게 일해보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