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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직딩 Jan 03. 2023

트렌드 코리아 2023 서평 및 요약

2023년은 RABBIT JUMP를 할 수 있을 것인가 

매년 직장인으로써 연례행사처럼 하는 일이 하나 있다면 아마도 트렌드 코리아를 읽는 일이 아닐까 싶다. 국내 도서 시장에서 트렌드 예측류 책의 선구자쯤 되는 책으로 요즘에는 비슷비슷한 책들도 많아지고 진짜 말 그대로 이것 역시 하나의 트렌드가 된 느낌이다. 사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을 예측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고, 종종 예측에서 벗어나는 일도 있어서 이 책이 절대적으로 옳다거나 적중률이 높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기존의 데이터와 시장 흐름에 따라 충분히 합리적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트렌드의 흐름을 읽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책이다. 




2022년 리뷰

트렌드 코리아 책에는 전년도 트렌드에 대한 분석이 먼저 나온다. 트렌드 코리아 2023이 꼽은 2022년의 주요 트렌드 키워드는 아래와 같다. 


나노 사회로의 전환

그 이전부터도 사람에게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어느 정도 있었다. 다만, 사회의 분위기가 개인보다는 조직이나 집단을 중요시하고 시장의 기술력 역시 개개인에게 맞춤형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주기 어려웠기 때문에 전면적인 트렌드로 부각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 전환과 초개인화 맞춤형 기술들의 발달로 이제는 각자 거의 완전히 독립된 소비나 문화생활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러한 개인화는 앞으로도 지속되고 가속될 것이다. 


대투자 시대 생존법

과거에는 성실하게 회사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돈을 모으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요즘의 세상은 그렇지 않다. 재테크라는 말이 유행한지도 꽤 지났지만 최근의 투자 방식은 조금 더 다양해지고 있다. 주식을 쪼개서 구입하는 소액 투자, 리워드 플랫폼이나 시간 공유를 통한 시테크, 좋아하는 대상에 투자하거나 좋아하는 취미활동으로 돈을 버는 덕테크까지 단순히 돈을 번다는 것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하는 듯하다. 


슬기로운 엔데믹 생활

펜데믹은 확실하게 우리의 삶을 바꿔 놓았다. 무엇보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된 계기가 아닌가 싶다. 이제 엔데믹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자기 관리와 일상 회복에 관심을 쏟고 있다. 기존과 다소 변화된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었던 자기 관리가 SNS나 자기 관리 앱 등을 통해 사회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챌린지 트렌드까지 더해져 함께 하는 재미로 발전하는고 있는 모습니다. 


일상 속 오아시스를 찾아서

타인과의 접촉이 제한되는 펜데믹 상황에서 기존의 휴식이나 휴가의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해외 대신 쉽게 떠날 수 있는 시골로 떠나거나 도심 속에서 개인적이고 작은 오아시스를 찾는 등의 일이 많아졌다. 심리적으로는 뉴트로로 대표되는 과거로의 추억 여행도 트렌드가 되고 있다. 언젠가 펜데믹 상황이 끝나더라도 이러한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와 내러티브가 만드는 새로운 현실

메타버스의 개념 자체는 이미 오래 전에 나온 것이지만, 기술과 문화의 발전이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화를 가속하고 있다. 이제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형태로까지 발전됐다. 오프라인에서는 일종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내러티브 공간이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다. 제품이나 브랜드가 아닌 내러티브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은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주고, 기업에게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을 꾀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2022년 10대 트렌드 상품

K- 콘텐츠

비대면 플랫폼

캐릭터 기획 식품

상담 예능

친환경 포장

제로음료

이색 주류

셀프사진관

새치샴푸

도심 근교 대형 카페




2023년 소비트렌드 키워드


평균 실종 

정치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양극화를 기반으로 하는 갈등과 분열이 계속되고 있다. 소비 시장 역시 극단적인 소비가 주류를 이루는 평균 실종의 트렌드가 해가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 이제는 평균적인 소비자나 평균적인 제품, 서비스로는 경쟁이 되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오피스 빅뱅

펜데믹이 가장 빠르게 가장 많이 바꾼 영역이 바로 직장 문화가 아닐까 싶다. 이제는 당연히 사무실로 출근하는 시대의 종말이 온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재택 근무 종료 후 복귀를 거부하는 '대사직',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 현상은 직장을 바라보는 직장인의 근본적인 시선이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체리슈머

혜택만 챙겨가는 체리피커와 달리 체리슈머는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는 알뜰 소비자를 의미한다. 무지출 챌린지, 조각 구매, 반반 구매, 공동 구매 같은 이들의 전략은 불경기 상황에서 보다 나름의 방식으로 합리적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다. 


인덱스 관계

펜데믹 상황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것을 막았다. 그래서 직접 만나지 않고도 사회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프라인의 만남으로는 관리하기 힘든 온라인 상의 대규모 인간 관계를 관리하기 위해 이제 사람들 사이의 관계로 인덱스(색인)으로 분류되고 정리되는 사회가 되고 있다. 


뉴디맨드 전략

전통적인 소비 시장의 핵심은 비교 우위의 상품을 만들고 제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소비시장에서 비교 우위의 상품이나 서비스 정도로는 경쟁이 어렵다. 아예 경쟁자가 만들어낼 수 없는 대체 불가 상품, 지금껏 써왔지만 새롭고 매력적인 상품, 유연한 결제 방식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깅모멘텀

과몰입을 즐기는 소비자층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마이너한 소비자들, 덕후나 팬슈머들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소비시장에서는 디깅러로 불리는 새로운 세대들이 등장하고 있다. 과몰입하되 현실도피적이지 않고 더 넓은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시장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알파세대가 온다

2010년 이후 출생한 세대인 알파 세대는 100퍼센트 디지털 원주민이다. 태어났을 때 이미 디지털화된 세상이었고 그 것이 당연한 세대이기 때문에 가치관이나 사고 방식이 기존 세대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이들이 본격적인 소비자가 되는 시장이 됐을 때, 시장은 그리고 기존 세대는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선제적 대응기술

소비도 기술도 보통 시작은 소비자의 요구나 불편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선제적 대응기술은 그러한 요구나 불편이 발생하기 전에 한 발 앞서 대응하는 기술이다. 내 기분에 맞는 노래를 알아서 추천해주기도 하고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냉장고속 음식을 알아서 찾아주고 주문해주는 기술은 시장 뿐만 아니라 삶의 모습도 바꾸게 될 것이다. 


공간력

온라인으로 SNS으로 사람들이 몰려가는 시대이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욕망이 더 커지는 듯하다. 판매 채널로서 실제 공간이 주는 장점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공간만이 주는 컨셉과 테마는 브랜드, 제품, 서비스의 인식을 확장시키는 도구가 되고 있다. 


네버랜드 신드롬 

젊음이 미덕이 되는 세상이다. 혹은 젊음이 없더라도 젊어 보이는 것만으로도 미덕이 되는 세상이 됐다. 젊음을 유지하고 젊어보이기 위한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거꾸로 제대로된 어른을 만나기가 어려워지는 세상이 되기도 했다. 




2023년에는 어떤 세상이 올 것인가. 거의 매년 트렌드 코리아를 읽고 있지만,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매년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소비 트렌드에서 몇년에 걸친 변화 같은 것들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심지어는 불과 몇개월만에 트렌드가 되었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점점 더 예측이 어려워지는 세상 속에서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각자 나름의 분석과 예측을 해보는 것이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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