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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직딩 May 14. 2022

2장. 맞춤법을 틀리지 않기 위한 고민

국립국어원 활용하기

미안하지만 아직 첫 문장을 쓰기에 이르다.


자 이제 글을 쓰기 위해 백지 앞에 앉았다. 순식간에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에 차있을 수도 있고 혹은 도저히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눈 앞이 캄캄할 수도 있다. 아직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생각해볼 것이 좀 있다.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지만 생각보다 어렵고, 사소해 보이지만 글의 결과물에는 큰 차이를 만든다. 바로 맞춤법에 관한 이야기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맞춤법이라니? 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혹은 글의 내용이 중요하지 맞춤법 정도는 좀 틀릴 수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면 더 큰 오산이다. 


맞춤법의 사전적인 정의는 '언어를 특정 문자로 표기하는 규칙'이다. 여기에는 문자나 숫자 표기법은 물론 문장 부호,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법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규칙'이라는 말에 내포되어 있는 뜻은 사회 구성원이 공통적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정의에서 중요한 부분은 '공통적'이다. 즉 다시 말해 내가 쓴 글의 맞춤법 오류가 있다면, 그 글을 읽는 사람 중 누군가는 그것을 알아챌 것이라는 뜻이다. 

'설마 누가 알겠어?' 라고 생각하면 큰일이다. 이 세상에는 나보다 맞춤법에 대해 훨씬 잘아는 사람이 내 생각보다 많다. 그런 사람 눈에는 아무리 잘쓴 글이라도 맞춤법을 틀리는 순간 글의 내용은 들어오지 않게 된다. 흠집 하나가 불량품을 만드는 것처럼 글 전체를 망칠 수도 있는 일이 된다. 


물론 너무 심한 비약일지도 모른다. 직장인들이 무슨 작가나 국문과 교수님들도 아니고 남이 쓴 글의 맞춤법 정도는 크게 신경 안쓰거나 혹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로 맞춤법에 신경을 쓰거나 혹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내 직장상사라면? 혹은 중요한 고객이라면? 우리 회사 대표님이라면? 이런 가능성도 역시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직장인이라면 잘 알 것이다. 내 실수를 내가 아닌 직장 내 다른 누군가가 먼저 알아챘을 때의 그 치명적인 상황을 말이다. 

어찌되었든 직장인의 글은 결국 그 사람의 결과물이자 업무 성과가 되고 평가의 일부가 되기 쉽다. 역사에 남을 명문장을 쓸 필요까지는 없지만 적어도 초등학생도 아는 맞춤법 실수는 없어야 성공적이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들이 맞춤법을 틀릴 뿐만 아니라 틀린줄 모르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오늘부터 맞춤법 공부를 시작해야 할까? 


글쓰는 업무가 주업무거나 여유가 많다면 추천할만하지만 그보다는 그때그때 확인해보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다. 글을 완성하고 마무리하기 전에 한번만 맞춤법을 체크해본다면 오류는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여유가 된다면 다른 사람에게 교정을 요청해도 좋다. 내가 쓴 글을 내가 다시 볼 때는 생각보다 오류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맞춤법이 맞는지 틀리는지 확신이 없다면 어떻게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믿을 만한 맞춤법 자료를 찾아보는 것이다. 한글을 사용할 때 가장 신뢰도 높고 활용도가 좋은 맞춤법 자료는 국립국어원의 자료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 https://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는 표준 국어대사전부터 어문규범까지 방대한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고 맞춤법이 변경됐을 때도 가장 최신 정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업무 활용에 유용했던 메뉴는 3가지였다. 

표준국어대사전 : 정확한 단어의 뜻과 맞춤법을 찾을 때 유용함

어문규범의 외래어표기법 : 외래어를 쓸 때 필요한 정확한 표기 방법 확인

온라인가나다의 검색 또는 상담사례모음 : 띄어쓰기나 문장부호 같은 사전에 없는 맞춤법 검색  


아니면 그냥 단순하게 궁금한 단어 등을 홈페이지 내 검색 기능으로 찾아만 보더라도 나랑 같은 궁금증을 가졌던 사람들의 문의와 답변을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하다. 그렇게도 원하는 자료를 찾지 못한다면 온라인이나 전화로 문의사항을 상담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소한 내 보고서를 읽던 직장 상사가 '이거 맞춤법이 틀린 거 같은데?'라고 했을 때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거나 '맞는거 같은데요?'라고 답하는 것보다는 '국립국어원에서 확인해봤습니다.'라고 말하는 편이 직장인으로써 신뢰도가 높다. 글을 쓸 때 맞춤법을 찾아볼 일이 많거나 맞춤법으로 자주 지적받는 직장인이라면 회사 PC에 즐겨찾기 해두고 자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까지 노력하더라도 맞춤법을 틀리지 않고 사용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다행인 점은 직장인이 글을 쓸 때 사용하는 단어나 외래어의 범위는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러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반복적으로 맞춤법을 찾아보다 보면 점점 익숙해지고 정확한 맞춤법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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