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으로 몸부림 치던 날의 가사
내 편한대로 지내어 휘어진 척추에
밤새 앓을거라고 미리 언질이라도 주지요
잠에 들지 못하는게 누구탓인지
무너진 중심이 몸인지 마음인지
혼란하기만 하는데
이 뼈들의 으스러지는 신음이
눈감으면 들립니다
내가 한 가지 바라는 것은
덮으소서 나를 덮으소서
자꾸만 더 비틀어지는 아픈 몸짓을
덮으소서 날 덮으소서
눈감으면 찾아오는 소리들로부터
덮으소서 날 덮으소서
한숨이 착 내 등을 쓸어 감을 때
한 밤중 바다같이 고요해짐을
타들어갈 빛으로 나를 감아주면 어떤가요
그 뜨거움에 나도 뭔가를 빛낼수 있을텐데
울음이 터지기 전에 나는 항상 웃지요
주체안될 눈물에 부끄러울 것을 봐주시어
편한 자릴 마다하고 자꾸만 귀퉁이로 자는 엄마는
꿈속에서 마저 쫓기는데
저 세월에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은 없었다네
나 또한 내가 할 수 없음을 인정하니
덮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