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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Nov 24. 2022

146_ 마무리 / 서른에 겪은 60대 노후준비

+ 30대 노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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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어머니의 배려로 집안의 가계(家計)를 관리하게 됐다. 빠듯한 수입과 지출을 하나하나 계산하는 건 단순히 돈이 아닌 부모님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일이었고, 그 덕에 오늘날 두 분이 얼마나 궁하고 위태로운지 알 수 있었다.


당시 50대 후반이셨던 어머니(현재 60대 중반)는 인생으로부터 30년 넘게 근면 성실하게 산 결과를 통보받았다. 전보다 더 선명한 가난으로. 그건 커다란 상실감과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했고 어머니는 하루하루 배신과 다름없는 그 불행한 현실에 무참히 짓밟히셨다.


이따금 아버지의 실직은 우리 가족을 곧장 지금의 가난보다 끔찍한 빈곤의 경계로 내밀었고 그 경계를 넘는 순간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의 여유는커녕 지금 사는 집에서 쫓겨나듯 나가야 하는 판이였다. 계속해서 절약만 하다가는 당장 1~2년 뒤가 더 힘들어지고 두 분의 인생이 빈곤에 빠질 상황인 것이다.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삶보다는 일주일에 2번 치킨을 시킬지 말지를 고민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정신 차리고 두 분의 노후 준비에 집중했다.

다만, 월급을 2배로 늘리거나 투자에 성공할 자신은 없어서 적은 소득으로 어려운 투자 말고 상대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연금과 비상금, 보험, 절약 등을 이용해 노후 자산을 마련했다.


그 후 수년이 지난 지금, 그 조그마한 노력의 결실은 기대 이상이다. 이전에는 가질 수 없었던 안전감과 여유는 스타벅스 커피 1잔으로, 치킨 1마리, 바닷가에 고급 호텔 숙박권, 돈 걱정 없이 병원을 드나드는 것으로 일상 곳곳에서 드러났다. 더는 부모님이 노후를 빈곤하게 보내시지는 않을까 걱정하지 않는다. 두 분은 하루하루 확실하게 가난에서 멀어지는 중이다.


고소득자가 아니더라도 투자에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그동안 성실히 일하고 꾸준히 돈을 벌었다면, 더 가난해지지 않고 평범하게 그래서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결실이 확실한 방법을 적어두었다. 나는 많은 이들이 자기도 모르게 걷고 있는 황폐한 가난의 길옆에 수수한 꽃길을 만들어주고 싶어 긴 시간 이 글을 썼다.


‘노후’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불안하다면?

준비하면 된다. 조그맣게라도. 미래의 불안을 잠재우는 건 미래를 위해 지금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물론, 적은 소득으로는 작은 노력도 힘들 수 있지만, 그래도 누구에게나 장벽이 높지 않아서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니 해야만 한.


30대에는 한숨만 쉬다가 40대에는 다리를 동동 구르고, 50대에는 여유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무시무시한 가난에 담가진 발을 보며 한탄하는 사람들이 그곳에서 나와 작은 희망이라는 꽃을 피우고 작은 결실을 맺으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결국은 그런 작은 것들이 모여 인생을 잘 살 수 있게 해주는 거니까.


노후 준비는 내일을 더 잘 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니 이미 늦었다고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언제든 방법은 있으니까.





부모님에 60대 노후의 삶을 함께하고 세세하게 들여다본 건 내게 매우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 나이 들면 실질적으로 부딪히게 되는 문제들을 직접 겪음으로써 되려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았다.


나의 삶에 대한 반성과 함께 내 인생 후반부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그래서 30대인 지금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 필요한 것, 잘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어렴풋이 찾았다.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해서 30대에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적어놓았다.

실천은 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자신의 미래를 이성적으로 매우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를 바란다. 그 고민이 무언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테니까 말이다.


사실 고백 하나를 하자면 나는 글로는 노후 준비를 강요하지만, 누군가를 직접 만났을 땐 이렇게까지 강하게 얘기하지 못한다. 미래를 위해 오늘 돈을 아껴 쓰는 거, 오늘의 행복을 위해 소비를 망설이지 않는 거 어느 하나 틀린 건 아니라서. 가난한 삶, 여유로운 삶도 그저 다 각자의 인생일 뿐이라.


내가 함부로 타인의 인생을 틀렸다, 고쳐라 왈가왈부할 건 아니다 보니 무조건 노후 준비를 하라고 말하기 참 쉽지 않다. 인생이 어찌나 복잡한지 어른이 되면, 무탈히 조금은 여유롭게 사는 도 함부로 강요할 수 없다.


그래도 소심하게 마무리는 이렇게 하련다.

노후 준비 가볍게 보면 안 된다고.

그걸 안 한 것보다 했을 때 20~30년 후를 위해서가 아니라 1년 뒤 더 나은 인생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이다. 지금 통장에 천만 원이 있는 상태에서 인생 계획을 짜는 거랑 통장 잔고 0원에서 짜는 거랑 얼마나 다른지를 아는 거, 그것이 더 나은 삶을 사느냐 마느냐 하는 선택권을 만들어낸다는 거 꼭 기억하기를 바란다.


이 글이 마지막이다.

드디어 정말 끝이다. 하하!

부디 나의 경험이 누군가가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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