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들의 집합

대학원 합격했어요

대학원에 합격했다. 기뻤다. 기분이 좋았다. 그동안 걱정했던 것들이 날아가니 절로 웃음이 나오고 사람이 관대해졌다. 스트레스에도 덜 반응했다. 

교수님과 방장님께 합격 소식을 알리자, 답장이 왔다. 너무 기분이 좋은 답장이었다. 

학과 오리엔테이션을 가기 위해 연차를 냈다. 지금 이 일도 재미있지만 오래 할 일은 아니고, 당장 눈앞에 대학원 입학이라는 큰 기쁨이 놓여있다보니 크리스마스 직전 연차를 내는 일은 짜릿한 일이다. 

왜이렇게 날씨는 추운지. 캠퍼스에는 사람이 다닐 길 정도만 눈이 치워져있었다. 눈이 많이 오긴 했나보다. 왜인지 모르게 사람이 별로 없고 한산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어제 종강을 했다고 한다. 

넓은 캠퍼스, 건물에 붙어있는 건물번호를 보고 길을 찾아갔다. 우선, 스타벅스에 들려 프리퀀시 다이어리를 수령하고 커피한잔 했다. 추워서 그런지 원래는 남은 시간동안 공부라도 해보려 했는데 꽁꽁 언 몸을 녹이고 멍때리다가 출발했다. 아쉽게도 학교 굿즈를 파는 생협은 오늘 휴무였다. 기쁜 마음을 소비로 배가시키려 했건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오리엔테이션은 30분동안 이뤄졌는데 내게 필요한 내용은 졸업요건과 지도교수님 서명받을 서류확인정도였다. 내가 장학금을 받을 일은 없으니. 후다닥 끝낸 오리엔테이션 덕분에 잠깐 점심먹을 시간이 생겨 샐러디에서 점심을 먹고, 학과 사무실에 들려 서류를 받아 교수님 방으로 갔다. 

교수님이 환대를 해주시고, 이것저것 따뜻한 말씀도 해주시며 짧지만 기분좋은 대화를 나눴다. 서명을 받고 연구실에 들러 연구실 사람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었는데, 실제로 연구실이 따뜻하기도 했고 사람들의 분위기도 따뜻했다. 

너무 기분 좋은 하루였다. 

다만, 이 행복은 해피엔딩들의 집합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안다. 앞으로 내가 이 행복을 지속시키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노력해야된다.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그만큼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논문을 쓰는 것, 수업을 따라가는 것. 그것이 내 목표이다. 

1. 남은 시간동안 받은 공부자료를 꾸준히 공부하는 것. 

2. C++언어 기초를 배우는 것(나도코딩 책). 

3. 미적분학/선형대수 기초 동영상 학습하기. 

다음날인 오늘은 집 앞 카페에서 코팅책 1챕터를 공부했다. 기초중에 기초라서 쉬운 내용들이었다. 약간 타자연습한 기분도 없잖아 있지만, 꾸준히 배워서 성장하고 싶다. 

해피엔딩의 전체집합을 꾸준히 채워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