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담당자

by Bridge K

법인(또는 회사)으로 불리는 조직은 살아있는 사람과 같다. 법인의 생성과 파산 혹은 폐업을 통해 소멸되는 과정은 인간의 탄생과 죽음이라는 궤와 유사하다. 법적으로도 대우하는 바 역시 비슷하다. 세상에 태어남을 관청에 신고하고 법적 지위를 얻고 성장하면서 이 세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다양한 활동을 한다. 오랫동안 지위와 명성을 누리고 지낼 수도 있겠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 때가 되면 자연으로 회귀한다.



사람은 스스로의 인생을 살지만 법인은 사람에 의해 운영된다. 곧 사람에 의해 운명이 좌우된다. 모든 조직은 결국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관리되고 운영되므로 어떤 사람들의 손길을 닿는지에 따라 조직의 방향이 결정된다. 사람에 의해 조직이 운영된다는 점에서 인사는 만사(萬事)다. ‘어떤 사람을 채용하고 어디에 배치되는지가 일의 전부다’라는 뜻이다.



회사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사람들을 인사담당자라 부른다. 통상 흐름에 따라 기획, 채용, 교육, 조직문화, 급상여, 노무 등의 업무로 세분하기도 한다. 회사의 적정 인원을 파악하여 운영 인원수를 결정하는 단계를 인사기획 단계로 분류한다. 그 외에도 상벌, 인사제도의 개편, 회사 경영 현황에 적절한 인사 정책 수립 등 회사의 경영을 위한 인사업무의 근간이 되는 부서다. 다음으로 계획된 TO에 맞고 회사에 적절한 우수 인력을 채용하는 업무다. 신입사원부터 경력사원, 때로는 임원레벨까지 필요한 인력풀의 범위를 가늠하고 채용 루트를 개발하여 어떤 방법으로 회사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지 고민하는 부서이다 보니 현업과 실질적인 교감이 많이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교육부서는 채용된 인원, 즉 사내 임직원들이 회사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기업교육을 준비하는 곳이다. 신규 입사자에 대한 교육, 보직자 및 승진자에 대한 교육, 그리고 다양한 업무전문성 함양 등을 준비한다. 그리고 조직의 안정성과 유대감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부서도 있다. 마찬가지로 노동조합을 대응하며 안정된 노사관계를 추진하여 회사의 내부 리스크를 두루 체크해야 하는 노무 담당도 역시 인사담당부서 중 한 곳이다.



인사는 사람을 향하는 직업이다 보니 사람 사이에서 살아간다. 기획업무를 맡는다고 해서 책상머리에서만 일하는 것은 아니다. 현업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많이 보고 들으며 회사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 사람을 이해하고 대하는 직업이 가장 힘들다고들 하지만 사람 대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보람도 작지 않다. 그렇지만 분명 어려움도 많다. 사측의 일원으로 회사를 대변하며 현업과 사이에서 방향을 조율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손으로 뽑은 사람들이 조직 안에서 적응하기 어려워하고 쉬이 떠나버리면 허탈하기 그지없다. 그렇지만 어디 일이라는 것이 늘 그른 데로만 가지 않고 원하는 데로만 가는 법도 없다. 사람사이에서 일하는 것을 보람으로 찾는 분들에게 인사업무는 인생을 한번 걸어봐도 좋음 직한 매력적인 일이다.


IMG_6450(1).HEIC 국립대구박물관 '모두의 정원' 이건희 컬렉션 중 - 석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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