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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땡 Aug 24. 2020

재택 생각보다 좋지 않네요.

김땡이의 20년 08월 24일.

오늘은 재택근무 첫날이었어요.


아침에 늦게 일어날 수 있어서 좋긴 하더라고요.

근데 그거 말고 불편한 점들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우선 필요한 서류며, 파일이며 다 사무실에 있어서 사무실에 들려서 챙겨 와야 했고,

사무실 전화기를 다 핸드폰 번호로 연결해놔서 핸드폰이 울릴 때마다 긴장해야 했어요.

그리고 소중한 힐링 장소인 제 방이 업무 공간이 된 것도 생각보다 더 별로더군요.

사적인 영역에 일이 침범해 오는 느낌이 참 싫어요.


어제는 재택근무를 한다고 그렇게 신나 했는데,

사람 마음이 정말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가 다른 것 같아요.


제가 퇴근시간이 됐는데도 그대로 제 방에 박혀서 우울해했더니

아빠가 그럼 동생 방으로 출근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했어요.

남동생이 군대를 가서 그 방이 비어있거든요.

아빠도 재택근무 중이라 그 방은 아빠 사무실(?)로 쓰이고 있는데,

하루 종일 축 쳐져 있는 저를 보더니 아빠가 저를 위해 본인의 사무실을 양보해주겠대요.

그런다고 일 하기 싫은 게 달라질까 싶지만, 제 방보다는 나을까 싶어서 내일은 동생 방좀 빌려보려고요.


전에는 출퇴근 때문라도 밖에 나갔는데 이제는 어디 나가지도 못하니까 기분이 축축 처지네요.


아까 잠깐 사무실에 서류 챙기러 출근했을 때 얼마나 안정감이 느껴지던지요.

집에서는 그렇게 멍했었는데 사무실에 오니까 갑자기 머리가 막 잘 돌아가는 것 같고 그랬어요.

사무실이 저에게 이렇게 소중한 공간인 줄은 또 몰랐네요.


이렇게 늘어지는 게 재택 때문인지, 코앞으로 다가온 컴활 시험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재택근무가 끝나고 다시 출근하게 되면 왠지 들뜰 것 같아요.


아 밖에 나가고 싶다-!


재미삼아 그린 그림입니다. 더 나아지도록 많이 노력해야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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