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엘리 러셀 리네츠와 꿈꾸는 아메리칸드림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햇살처럼 강렬한 색감과 그래픽으로
미국에 새로운 환상을 꿈꾸게 하는 ERL을 소개한다.
포토그래퍼이자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엘리 러셀 리네츠의 이니셜을 따 만든 브랜드 ERL.
미국적인 감성에 파격적인 반전 요소와 위트 있는 디자인으로 새로운 세대에게 아메리칸드림을 꿈꾸게 하고 있다.
LA 베니스 비치 출신인 엘리 러셀 리네츠는 대학 졸업 후 영화감독, 의상 디자이너, 세트 디자이너, 사진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등 다양한 시간을 거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데님, 체크 셔츠, 그래픽 티셔츠 평범하고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담기는 엘리 러셀 리네츠만의 스토리는 한 편의 영화같이 사람들로 하여금 일상 속에서 환상을 꿈꾸게 만들어준다.
엘리 러셀 리네츠는 말한다.
사진을 찍든, 무대를 디자인하든, 앨범 커버 작업을 하든, 가구 작업을 하든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의 핵심은 스토리텔링이고, 자신은 직업은 스토리텔러라고.
FW22 Collection
고등학교, 전쟁, 로맨스의 기쁨을 담는 전신 깁스를 한 남자의 성장소설.
"불의의 사고로 병상에 누운 남자가 자신의 영광의 날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한 편의 블랙코미디 같지만 이것은 ERL FW 22 컬렉션의 스토리텔링이다.
낡은 데님, 그래픽 티셔츠 같은 엘리 러셀 리네츠의 시그니처가 모두 담겼으며, 카모플라쥬 퍼프, 옴브레 체크패턴의 니트, 작고 포근한 가디건, 토널 블루와 아메리칸 컬러의 별 자카드 데님과 같은 제품들이 컬렉션을 이루었다. 대담한 그래픽과 별과 스팽글로 이루어진 원단, 컬러풀한 팔레트는 미국의 단순했던 과거를 조명한다.
SS22 Collection
"바람을 타고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길.
서퍼 소년들을 트럭 뒤칸에 태워 중미의 건초밭을 지나며 도중에 무도회와 축구 경기를 즐긴다."
장난스럽고 자유로운 70년대 미학을 통해 미국 무도회 문화, 축구 문화 및 컨트리 음악의 미학을 컬렉션에 담았다. 패치워크 데님, 꽃무늬 셔츠, 비닐 보머재킷, 우아한 새틴 수트. 2021 Met Gala에서 ASAP Rocky를 위해 업사이클된 퀼트는 부피가 크고 블록이 많은 패딩 재킷으로 재해석되었다.
SS23 Collection
"자신의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는 건축가.
아빠와 세 명의 소년, 이웃에서 온 서퍼와 스케이터 아이들, 그리고 사랑"
이번 컬렉션은 캘리포니아 비치에서의 휴가를 떠올리게 한다.
타이다이염색 티셔츠, 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드레스, 그런진 스타일의 플란넬셔츠, 코듀로이 플레어와 같은 남부 캘리포니아 필수품들이 리네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되었다. ERL의 시그니처인 와플 직조의 내복, 별 모양 프린팅의 데님, 모헤어 스웨터도 빠지지 않는다.
FW23 Collection
해당 컬렉션의 이야기는 가족이 금을 찾아 부자가 되는 오리건 트레일에서 시작된다. 70년대 샌프란시스코의 후손들은 신탁자금을 날려 금전위기를 겪으며, 나중에는 월스트리트 무정부주의자로 변한다.
헐렁한 데님과 트레일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작업복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시작으로 70년대 히피 스타일을 을 반영한다. 여성복, 이브닝웨어, 수트에 더 집중된 해당 컬렉션은 월스트리트의 풍요로움을 담아 시퀸과 태피터로 덮인 디자인이 눈에 띈다. Dennis Hopper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모티브들은 콜라주를 통해 패치워크로 나타났다.
영화 Easy Rider(1969)을 배경이미지로 아메리칸드림의 디스토피아적 관점을 담은 컬렉션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Editor's letter
컬렉션들을 살펴보며 여러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탁월한 컬러와 스토리텔링으로 컬렉션을 선보이는 엘리 러셀 리네츠는 그가 살아온 배경과 역사를 궁금하게 만든다. 티셔츠, 데님, 스웨터와 점퍼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특별하게 만들어내는 특유의 상상력은 앞으로 펼쳐질 ERL의 더 큰 판타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