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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니스프리 Jul 13. 2024

워킹맘의 부캐는 '이것'이랍니다.

나를 단단하게  키우는 시민기자


취재부장: “안녕하세요. 당진신문 취재부장 ㅇㅇㅇ입니다. 저번 주 ‘오피니언’에 실린 기사를 보고 연락드렸습니다. 전국교육공무직 초등 돌봄 전담사 간부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고요. 다양한 주제로 취재 부탁드려도 될까요?”


나: “제가요? 아이고.. 세상에.(웃음) 저는 글쓰기에 취약해서 어려울 것 같아요.

직장을 병행하면서  사회복지학과 전공으로 야간대학 재학 중입니다." (머쓱) 그리고 교육공무직 노동조합은 탈퇴했어요.


취재부장: “그렇군요. 그런데 직장 근무하면서 야간대학까지 힘들지 않으세요? 선생님은 하루가 바쁘시겠어요. (웃음) 생각해 보고 전화 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나: 네. 죄송합니다.


당진시대는 나의 시대인 것인가. “몇 번 신문에 실렸다고 시민기자 활동을? 그런데 당진시대가 아니고 당진신문에서 연락을 주셨지?” 강의실에 앉아 있는데 그냥 기분이 좋아 웃음이 나왔다.


나는 고민할 틈도 없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집중했다. 대학생도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그래, 첫 글을 한번 써 보자.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소식을 나눌 수 있으니까.” 곧장 취재 부장님께 연락했다.


나: 부장님, 안녕하세요.(웃음) 시민기자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면 되죠? 한 주에 몇 꼭지 작성하면 되나요?

취재부장:“네. 선생님,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으세요?”


나: “저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담아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시민들의 목소리와 생각을 듣고 ”사람과 사람들 “연재해서 기획하고 보도하는 것이 저의 관심사에 맞는 것 같아요.”


취재부장: “멋진 아이디어네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나: “아마도 제가 취재하면서 조언이나 헤드라인을 잡아주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찾은 이야기들을 편집과 보도자료까지 이어 도와주시면 좋겠어요.”


취재부장: “물론이죠. 언제든지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만큼의 피드백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시민기자로서의 활동 시작으로 지면 범위를 확장시키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함께 노력하죠.”


나: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전달해 보겠습니다.”


취재부장: 기대됩니다. 그럼, 오늘부터 취재하고  작성하시면 연락 주세요.


2021년 6월 마지막 주,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노동조합 활동으로 연대하길 참 잘했다 싶다. 인터뷰하고 글을 쓰는 과정에 도움이 될지 몰랐으니까.


박인기 운영위원장은 “우리가 끈질기게 싸워 87년 6.29 항복선언을 이끌어냈던 것처럼, 미얀마 민중들의 민주화 운동 역시 승리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6월 29일에 맞춰 선전전을 준비했다.”면서 “미얀마 민중들 역시 군부 독재와 탄압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들의 투쟁을 대한민국에서도 잊지 않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호수 1365 "미얀마에도 87년 6월이 찾아오길")


나는 일을 하는 내가 참 좋다. 목표 의식도 없고 물러터진 줄 알았던 내가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순간이 좋다. 벌써 10년이 되었다. 직장에서는 연차가 쌓이면서 노련해지고 단단해지는 모습도 마음에 든다.


일이 늘어나고 커리어가 쌓일수록 나의 인격의 그릇도 커지는 것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누가 뭐래도 나를 성장시킨 건 당진신문 시민기자로 시작했던 6월 29일.

박인기 변혁당 충남 서부권 분회 운영위원 첫 인터뷰는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나의 이야기는 직장과 야간대학의 병행을 통해 시민기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러나 시민기자로서의 활동은 항상 쉽지 않았다.


 때로는 취재 현장에서의 어려운 상황과 도전, 어쩌다 한 번씩 오타가 반복되면서 글을 쓰는 데 있어 마감으로 압박에 직면하기도 했었다. 세상은 끊임없는 움직임과 변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과 역할을 병행하며 삶을 채워나가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 모험이 될 수 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나는 두 가지 역할을 조화롭게 어우러지게 하는 방법을 찾아나갔다. 먼저, 나의 직장에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그 외의 시간을 시민기자 활동에 할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효율적인 일정 관리와 목표 설정이 활동하는 데 있어 가능하게 해 주었다.


또한, 시민기자로서의 활동을 직장과 연계시키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직장에서 일어나는 학교 행사와 맨발 걷기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아 발굴하고 이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역할을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직장에서의 경험은 시민기자로서의 활동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반대로 시민기자로서의 경험은 직장에서의 업무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서로를 이롭게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야간대학에 재학 중, 직장과 시민기자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 가지 역할을 병행하면서 나는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사회에 조금이 남아 기여하고 작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가끔은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게 맞나 싶을 때도 있었지만 여전히 어떤 일이라도 찾아서 하고야 말았다.


나는 오늘도 나를 돌보며 인터뷰를 통해 일할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도 글을 쓰고 있다.


나에게 시민기자 활동이란, 시민기자는 전문 기자가 아니지만, 자신의 지역사회 또는 주변 환경에서 일어나는 사건, 이슈, 문제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수집하고 보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나의 삶을 나답게 사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나의 시민기자로서의 발자취이며, 시민기자가 직장에서도 요리하듯 빛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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