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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닭

말문터진 물건 61 궁금아리 20

by 신정애

아, 이것, 깃털이잖아.

내 깃털이 빠진건가?

아니야, 내 것 보다 훨씬 하얗고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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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어디로 가는거야?

아리는 깃털이 날아가는 곳으로 따라 갔어요.

우와 ? 여긴 크고 작은 깃털들이 가득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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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요건 보들 보들 폭신폭신

숨결같은 솜털이야.

내가 솜사탕이 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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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깃털을 붙여보니

오호, 내가 꼬리를 편 꾀꼬리 같잖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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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때?

우후!! 꽁지 긴 아빠닭이 된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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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야자수 나무 같군!

피터팬이 울고 갈 깃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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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웨딩드레스 자락 같이 우아해!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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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여왕님의 행진이야!

오 - 당당한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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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풍성하고 긴 꼬리라니!

끝이 검은것 좀봐! 너무 멋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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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욕심이 난 아리는

더 많은 깃털을 몸에 하나씩 붙이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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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바람이 불어왔지요

멋지게 깃털이 섰어요.

오. 마치 커다란 공작새 같아요.

와-- 나는 공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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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온갖 깃털을 다 붙이고 커진 아리는

자신을 독수리라고 생각했죠.

독수리처럼 높이 날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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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산책 나온 엄마와 아빠가 봤죠.

여보 여보 저기 저 새는 날려고 파드닭 거리는데 왜 못 날죠?

그러게 좀 이상한데? 처음 보는 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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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나야. 헥헥!

나 이제 독수리가 되었어. 그런데 -- 헥헥 --

뭐야? 여보 아리!! 아리에요 -

헉! 깨꼬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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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야, 도대체 니 몸에 무슨 짓을 한거야!!

응, 나 큰 새가 되어 날고 싶었어.

그렇다고 깃털을 붙여!!

털을 너무 많이 붙였더니 무거워서 달릴 수가 없어. 헥헥

지금 내 털이 당겨서 막 빠지려고해! 아파. 뿌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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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 땜에 못산다 못살아. 털을 붙인다고 병아리가 독수리가 되냐고!

뭘 잘했다고 울어. 똑바로 서!!

여보 어서 깃털을 떼 내야죠. 뭐해요.

약한 아리 털이 다 뽑힐지 모르니 조심조심!

엄마 아빠가 아리몸에 붙은 깃털을 입으로 물어서 하나 하나 떼 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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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살았다. 아, 가벼워. 이제 살 것 같아.

엄마 아빠 고마워요!

아리야 다른 깃털이 크고 좋아 보이겠지만 우리에겐 우리 깃털이 최고란다.

아빠의 꽁지깃을 봐 너무 멋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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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엄마, 난 이 긴 깃털들이 너무 멋져보인단 말이야.

아리 너, 날개 들어봐.

요기요기, 이 귀여운 노랑 깃털들 좀봐 - 얼마나 보들 보들 폭신폭신 한데 -

엄마는 아리 깃털이 저 깃털 보다 백배 더 예쁘다.

엄마가 간지럼을 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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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깔 하하하 히히히 엄마 간지러워요.

조금만 더 기다려봐. 아리 너의 깃털도 길고 멋지게 자랄거야.


엄마, 그런데 -

(그런데? 또 무슨 소리하려고?)

엄마 아빠도 깃털 한 번 붙여봐요.

애이, 그건 좀 우스꽝스러울거 같아 -

딱 한 번만요 -

뭐 어려운 일도 아니고 아리가 원하니까 얼른 한 번 붙여보고 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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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여보, 깃털 하나 달았는데 왜 내가 왜 왕비처럼 걷죠?

오 - 나도 괜히 장군인 듯 어깨가 펴지네 ?

내 모습이 달라진듯 하네.

무슨 패션쇼 같아. 하하하

이것 재미있다.

이런 기분은 새로운 경험이야. 아리 마음을 알것도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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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변신에 아리는 기분이 아주 좋았어요.

엄마 아빠. 이 사진은 나의 인생 사진으로 남겨 둘 거야.

아무리 봐도 너무 멋지잖아. 마치 내가 독수리 같아.

그래-- 좋은 생각이야.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은 독수리가 되어 하늘 높이 훨훨 날고 싶지. (파드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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