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unnyback
Oct 18. 2024
업무가 밀려오면 화가 난다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나 흔들린다
....
그런데 나에게는 그만둘 능력도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
아이 책상도 구매했고
빔 프로젝트도 구매했고
아이들 교육비도 매달 결재 줄
맨 앞에 서서 나의 월급을 기다린다
그래서 업무가 밀려오면 더 화가 난다
도망칠 곳이 없어
숨이 턱턱 막히고
자기 일을 못해서 나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직장동료가 적으로 보인다
그러다 문득
나에게 아무리 일을 던져도
퇴근시간이 있고
나에게 아무리 책임을 묻고 싶어도
나에게는 퇴근시간이 있고
옆에서 나를 아무리 흔들고 싶어도
그 시간 안에서 가능하다는 것이
...
내 손안에 꼭 쥐고 있는 것
나를 보호해 줄 시간이 매일매일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지금 내 삶의 키는 나에게 있다
내가 흔들리는 건 그 키가 나에게 없다고
나에게 키가 있는지조차 몰랐던 내가 흔들리는 거다
일 던져보세요
내가 받아서 차곡차곡 쌓아서
내 자리에서 하나씩 하나씩
퇴근 전까지만 처리해 볼게요
...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문 닫을 시간이 돼서요~
상점만 운영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도 문이 닫히는 시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