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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Feb 09. 2022

시실리안느

포레 - 시실리안느

Faure - Sicilienne Op.78
포레 - 시실리안느

 
 19세기, 인상주의 작곡가들이 활동하기 전 프랑스 음악에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 놓은 작곡가가 있습니다. ‘프랑스 음악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가브리엘 포레’가 그 주인공입니다. 


 포레는 남프랑스의 한 교사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으로 9살에 파리의 니더마이어 음악원에 입학하였죠. 10년 동안 그곳에서 음악과 작곡을 배웠던 포레는 <동물의 사육제>, <죽음의 무도>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카미유 생상스’에게 오랜 시간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후,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했던 포레는 작품의 창작활동을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그의 음악에는 기교와 화려함은 없지만 서정적인 선율과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죠. 특히 그의 작품들은 파리 내의 상류층이 모여있던 살롱에서 자주 소개가 되었습니다. 후에 파리 음악원의 교수와 음악원장으로 재직하며 인상주의 대표 작곡가 '모리스 라벨'을 가르치기도 하였죠. 

가브리엘 포레 (Gabriel Urbain Fauré / 1845. 5. 12 - 1924. 11. 4) / wikipedia


 ‘시실리안느’는 17세기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방의 목동들이 추던 춤곡에서 유래된 장르입니다. 6/8, 12/8박자의 춤곡은 바로크 시대부터 성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펼침화음의 반주와 우아한 부점 리듬을 특징으로 갖고 있죠. 18세기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시실리안느는 기악음악의 장르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포레의 ‘시실리안느’는 1898년 ‘몰리에르’의 희곡 <부르주아 귀족>의 부수음악을 위해 작곡된 곡입니다. 부수음악은 연극의 극적인 분위기를 위해 사용되는 음악으로 괴테의 희곡 <에그몬트>의 작품을 위해 작곡된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을 대표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펠리스아와 멜리장드>의 일러스트 / Carlos Schwabe pour Maeterlinck (1892)

 
<부르주아 귀족>을 위해 작곡된 포레의 부수음악은 공연에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포레는 이 음악을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곡으로 편곡하여 출판하였죠. 후에 포레의 제자 ‘샤를 케클랭’은 이 곡을 관현악 곡으로 편곡하였고, 포레는 ‘메테롤링크’의 연극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의 부수음악으로 케클랭이 편곡한 곡을 사용하였죠. 그리고 현재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의 부수음악 중 4곡을 추려 모음곡으로 연주되기도 합니다. 그중 ‘시실리안느’는 우아한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현재까지도 첼로를 포함해 다양한 악기로 편곡되어 연주됩니다. 차가운 바람 속에 느껴지는 한줄기 따듯한 햇빛처럼, 펼침 반주 위로 길게 뻗어나가는 시실리안느의 멜로디에 잠시 마음을 녹여보시길 바랍니다.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의 줄거리
 사냥 여행 중 신비로운 매력을 갖고 있는 소녀 ‘멜리장드’에게 한눈에 반한 ‘골로’ 왕자는 그녀에게 자신의 성을 내어주고 그녀에게 구애를 하지만, 멜리장드는 골로 왕자의 형 ‘펠레아스’에게 마음을 뺏겼죠. 이에 질투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골로 왕자는 그 둘을 죽이게 됩니다.


https://youtu.be/VJNsA67hVzg

첼리스트 고티에 카푸숑, 피아니스트 미셸 달베르토 연주

https://youtu.be/MUj7NgFHYB0

플루티스트 패트릭 갈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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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출처 : Photo by Birmingham Museums Trust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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