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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11시간전

안단테 칸타빌레

차이코프스키 현악 4중주 1번 2악장


Tchaikovsky String Quartet No.1 in D Major -2nd 'Andante cantabile'
차이코프스키 현악 4중주 1번 -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천천히 노래하듯이'

 감미로운 뜻을 갖고 있는 지시어, 안단테 칸타빌레(Andante Cantabile). 이 지시어를 제목처럼 사용되는 음악이 있습니다. 대문호가 눈물을 흘렸던 음악. 바로 차이코프스키의 현악 4중주 1번의 2악장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학교에서 공부를 해왔던 다른 음악가들과는 달리, 부모님의 권유로 법률학교에서 법을 공부했던 차이코프스키. 학교를 졸업한 후, 법무성의 관료로 일을 시작했던 차이코프스키는 8개월 만에 세 번이나 승진을 할 정도로 일에 대한 성실함을 보였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늘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23살의 차이코프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 / 1840 - 1893)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음악원이 새로 신설된다는 소식에 귀를 기울였던 차이코프스키. 그는 학교가 개교하자 22살의 나이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직장과 음악 공부를 병행하던 차이코프스키는 음악 공부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져가 큰 결심을 세우게 됩니다. 법무성을 사직한 후 본격적으로 음악가의 길을 걷기 위해 음악 공부에 몰입을 하게 되죠.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장이었던 '안톤 루빈스타인'을 찾아온 동생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학생이었던 차이코프스키를 눈여겨보기 시작했습니다. 니콜라이는 졸업도 하지 않은 학생 차이코프스키에게 자신이 설립하는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 와달라고 제안을 하게 되죠. 모스크바로 넘어간 차이코프스키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니콜라이 루빈스타인 (Nikolai Rubinstein, 1835 - 1881) / Wikipedia


 1876년 12월. 모스크바 음악원장이었던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은 오랜만에 모스크바에 방문하는 러시아 최고의 작가 ‘레프 톨스토이’를 위해 헌정 음악회를 준비했습니다. 음악회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현악 4중주 1번도 연주가 되었죠. 차이코프스키의 현악 4중주의 2악장이 흘러나올 때, 차이코프스키 옆에서 연주를 감상하던 톨스토이는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톨스토이는 말없이 떠났고, 집으로 돌아가 차이코프스키에게 편지를 적었습니다.


 ‘저를 그렇게 감동시킨 선생님께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럴 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듣기만 해서 미안합니다. 모스크바의 마지막 날은 저에게 가장 아름다운 추억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저는 저의 노벨문학상에 대해서 그날의 연주보다 더 아름다운 위로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톨스토이의 마음이 담긴 편지에 ‘저의 음악이 위대한 선생님께 기쁨이 된 것이 얼마나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웠는지 표현할 수 없습니다.’라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1886년, 차이코프스키는 이때를 생각하며 자신의 일기장에 ‘그때만큼 작곡가로서 기쁨과 감동을 느낀 적은 내 생에 두 번 다시없을 것이다.’라며 다시 한번 그 상황을 추억하기도 하였죠.  


레프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 9. 9. -  1910. 11. 20.)


 차이코프스키는 3개의 현악 4중주를 남겼습니다. 그중 1번은 가장 즐겨 연주가 되고 있으며, 특히 1번의 2악장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로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죠. 2악장의 멜로디는 차이코프스키가 휴식을 위해 잠시 머물렀던 여동생 '알렉산드라'의 집에서 우연히 듣게 된 수리공의 콧노래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수리공이 흥얼거리던 가락은 바로 우크라이나의 민요 가락이었죠. 이 민요 가락을 기록해 두었던 차이코프스키는 현악 4중주를 작곡할 때 이 민요의 첫 주제를 가지고 2악장의 멜로디를 만들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2악장은 1888년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연주곡으로도 편곡이 되었죠.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안단테 칸타빌레'. 잔잔하게 흘러가는 음악은 어느 순간 감정이 증폭된 후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긴장의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여러 번 노벨상 후보로 언급이 되어, 혹시나 했던 마음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날엔 초라함을 느꼈을까요. 대문호의 마음을 다독여 주었던 '천천히 노래하듯' 위로를 건네주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우리 마음 깊은 곳의 아픔도 위로를 받아봅니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매니저 Brahms입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되어, 오랜만에 안부인사를 드립니다.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함께 모여 차이코프스키에 대해 설명과 음악과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따뜻한 시간들을 가져볼 수 있길 바라봅니다. 


✔일시 : 2024년 11월 24일 일요일 오후 3시

✔장소 :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 위치한 홀 (장소는 참가자에 한해서 알려드립니다!)

✔참가비 : 15,000원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오후 6시까지 아래 오픈 카톡으로 신청해 주세요.

카카오 프로젝트를 함께 해주셨던 멤버분들을 우선적으로 신청을 받게 되어 늦은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내년 1월에는 여유 있게 새로운 소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참가 신청

https://open.kakao.com/o/sHn02I3b


https://youtu.be/oIZIQ5B-f6g?t=694

보로딘 콰르텟


https://youtu.be/tauVO8_S8vk?t=735

노부스 콰르텟


https://youtu.be/PXX8HiW2CRg?si=5pYuYyiPS3DON_jT

첼리스트 장한나, 베를린 필하모닉 신포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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