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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맘 Apr 08. 2021

세상에 '원래' 완벽한 것이란 없다


매사에 신중한 성격인 나는 뭘 하든 이것저것 생각이 많다.

엄마표 영어에 대한 글을 쓰며 유튜브를 하고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

'편집 프로그램을 배우고 익숙해지면 그때 유튜브를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영상 편집 무료 특강을 듣게 되었다.

1시간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듣게 된 강의였다.


'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

처음 듣는 영상 편집 강의였지만, 강사님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니 신기하게 영상 한 편이 만들어졌다.


'이참에 유튜브도 시작해볼까?'

다른 때 같으면 수많은 생각으로 엄두를 내지 못했을 텐데, 그렇게 겁 없이 유튜브를 시작했다.


'예전에 나'였다면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겨도 실패할 경우를 먼저 생각하고, 안 되는 이유도 함께 생각해 내는 나였다.

그렇게 완벽할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겁이 나고 두려워 슬그머니 뒤로 물러서게 돼서 시작도 못한 일이 더 많았다.


지나치게 이상과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하려고 하는 일을 완성하기는커녕 시작조차 못할 때가 많아. 결국 미루고 미루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게 되지. - 우쥔의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중에서-




예전에 나는 완벽하지 못하다면 완벽하게 할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글쓰기를 시작하고 매일 읽고 쓰면서 조금씩 나 자신을 깨나 가기 시작했다.

실패가 두려워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시작해보고 조금씩 고쳐 가보기로 한 것이다.



유튜브 역시  마찬가지였다.

영상편집 강의 단 1시간을 들었을 뿐인데, 유튜브 영상 만들기를 결정하고 정식 강의를 신청해버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강의는 초급이 아닌 중급 수준의 강의였다.


하지만  일단 시작을 하니 첫 영상을 만들게 되었고 공개 업로드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초보들은 버티기 힘들다는 3개월을 지나 6개월째 영상 만들기를 해오고 있다.


물론 여전히 초보 유튜버로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유튜브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며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고 소중한 사람들도 만나게 되었다.


단순히 유튜브 영상 편집뿐만 아니라 기존에 하고 있던 블로그 글쓰기와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었고 엄마표 영어를 하는 다양한 부모님들과 더 많이 소통하는 계기도 되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나의 영어 교육의 대한 생각과 영어 학습법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며 공부하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완벽에 가까워지는 것이지만 세상에는 '원래' 완벽한 것이란 없단다. 이것을 명심한다면 앞으로 살면서 완벽해지기를 기다리느라 아무것도 못하는 실수는 범하지 않게 될 거야. <중략> 어떤 일을 할 때 속도가 느린 것을 염려하기보다는 발걸음을 멈추는 것을 경계하렴. - 우쥔의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중에서-


만약 내가 예전처럼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 더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렸다면, 나는 지금도 유튜브를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그동안의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을까?


초보 유튜버인 나는 여전히 느리고 시간이 부족하다.

엄청난 편집 시간에 지치면 '이걸 왜 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완벽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한 유튜브를  배워가며 나는 또 다른 성장을 하고 있다.




구글 내부에 대부분의 제품은 점진적인 개선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고 한다.

기존 프로그램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프로그램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완벽만 쫓다가 아무것도 못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라고 한다.


속도가 느린 것을 염려하기보다 멈추는 발걸음을 경계하라는 우쥔의 조언처럼 많은 생각보다 느린 행동이 더 가치 있는 성장을 이끌어 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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