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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 ㅈ가 Sep 10. 2020

체벌은 필요할까?

대학교 1학년 때 들은 교수님의 말이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체벌은 금지돼야 한다. 체벌은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그냥 외워라. 체벌 금지”


단소는 선생님들의 애장품이었다.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최소한의 체벌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에겐 꽤나 충격적인 말이었다. 초중고 시절 조금씩의 체벌을 당해왔고, “그래도 돌이켜보면” 체벌이 내 행동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어왔다고 믿었던 입장에선 충격일 수 밖에 없었다.


글루건에 들어가는 실리콘. 이걸로도 자주 맞았다. 생각보다 아프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체벌 금지를 지지한다. 

“체벌의 가장 무서운 점은, 체벌 덕분에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됐다고 믿는 것” 이라는 말이 있다. 


폭력을 통한 교정은 일시적이며 트라우마를 남길 뿐이다. 힘의 논리로 누군가의 자유의지를 뺏는 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며 사람의 정신을 파괴할 뿐이다. 나 역시 체벌이 어린 시절 못된 나를 훈육하는데 필수적이었다고 믿었던 입장에서, 여태까지 그저 체벌에 조종당한 것이었다. 사랑의 매는 존재하지 않는다. 체벌이 주 교육 방식인 교육자는, 다른 방식으로는 아이의 행동을 바꿀 수 없는 무능한 교육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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