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 내로남불
요즘은 “코로남불” 이란 말이 유행이다. 코로나와 내로남불이 합쳐진 말로서, 내가 어기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괜찮고, 타인이 어기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안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SNS에 본인이 간 카페, 음식점, 여행 사진을 열심히 게시하다가도, 본인이 자주 가는 헬스장이나 음식점이 행정명령으로 문을 닫으면 “아... 제발 좀 돌아다니지 말자.”, “턱스크충 개빡친다.” 등의 분개를 표현하는 상황을 자주 볼 수 있다.
본인이 밖에 나간 것은 ‘수 개월간 집에 있다보니 생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온 것’ 이며, 타인이 밖에 나간 것은 ‘말 안듣고, 방탕하고, 사회에 위해를 가하는 최악의 시민’ 이다.
나는 결코 집 밖으로 나오는 사람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정부의 모든 지침을 따랐는지를 묻는다면, 나 역시 부끄러울 수 밖에 없다. 이 질문엔 누구 하나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타인을 쉽게 비난할 수도 없는 일이다. 비난의 대상에는 언제나 ‘나’ 역시 포함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