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에도 운이 필요해요!
오늘은 운좋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드려볼까 합니다.
일단 이 운빨은 충원으로 마지막 합격선에서 왔다갔다 하는 학생들에 한해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는 수시 등록자 중에서 재수나 유학을 결심하고 갑자기 문서등록(예치금납부)를 취소하거나 본등록을 하지 않아 남는 자리에 합격하는 학생이죠.
입학사정관제 초기에는 수시 등록자들은 대부분 등록을 했습니다.
수능으로는 갈 수 없는 대학에 지원했는데, 합격을 했으니까요. 만족도도 당연히 높았습니다.
그런데, 인원이 70%~80%까지 늘어나면서 등록취소자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학생부전형은 재수를 한다 해도 같은 학생부로 지원해야해서 재수의 의미가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발표가 완료되고도 등록 취소자들이 종종 생깁니다.
등록취소는 개인의 자유의지니 언제든 가능합니다.
그렇다보니 정시원서접수 전에 등록취소를 하면 원서접수기간에 정확한 모집인원을 알 수 있지만, 정시원서접수 이후나, 혹은 정시등록기간 중에 발생하면, 그 자리를 그냥 정시 지원자 다음순위에게 넘깁니다.
저희대학도 작년에 수시합격자 중 본등록(등록금납부)까지 마쳐놓고도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았나봐요.
(본인은 모르고 했겠지만) 정시 충원합격발표 마지막 날에 취소한 사례가 한 명 있었어요.
그래서 그 학과는 정시에서 추가로 한명을 더 선발했습니다.
마지막 학생은 본인이 얼마나 기로에 서있다 합격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학생을 보면 저희 대학과 인연이 깊은가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굳이 같은 대학의 여러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이 만든 빈자리에 합격하는 학생들입니다.
중복으로 같은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에 모두 합격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럴 경우 학생이 학과, 전형을 선택해서 등록합
니다. A전형 A학과에 합격해서 이미 등록을 해놨는데, B전형A학과에도 추가 합격발표를 받습니다.
그럼 어차피 학과가 같으니 고민을 안할거 같은데, 또 B전형으로 바꾸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럼 덕분에? A전형 충원합격이 추가되는거지요.
이러니 전형과 학과가 모두 다른 경우는 말로 뭐하겠어요. 이런 경우들은 꽤 많습니다.
그 마지막 빈자리 채우는 아이들은 본인이 얼마나 위태위태한 갈림길에 있었는지 알길이 없지요.
거꾸로 그 아이의 선택에 따라 합격할 수도 있었는데, 결국 예비순위자로 끝난 학생도 나오는거지요.
그런 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안좋습니다.
세 번째는 수능최저로 바뀌는 상황이지요.
그동안 저희 대학은 수능최저가 있는 전형 중 면접이 있는 전형에서는 수능성적 발표 이후에 면접대상자를 발표했습니다. 수능최저를 맞춘 학생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던거지요.
그런데, 올해는 수능성적발표 이후 바로 크리스마스니 주말이니 해서 면접을 볼 수 있는 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면접을 먼저 보고 수능최저학력기준 미달자를 걸러냈는데요.
그렇다보니 실제 면접본 학생 중 50%이상이 수능최저미달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예비순위자 전원이 합격자가 되었고, 심지어 자리를 다 채울 수 없어 꽤 많은 자리를 정시로 이월했습니다.
작년이었으면 수능최저를 맞춰서 올해 면접을 보고 합격했을 아이들은 불합격자로 남은거지요.
거꾸로 정시 아이들은 꽤 많은 인원을 선발하니 조금은 여유있게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등록을 취소할 가능성까지 염두해두면 꽤 많은 인원이 정시러들에게 돌아간거지요.
어차피 수시에서 안타깝게 불합격자로 남은 아이들은 대부분 정시를 잘 본 아이들이니 결국은 비슷하겠지만.
학생부가 부족했거나 N수생들에게는 아마도 호재일거예요.
입학상담을 하면서 운의 흐름, 인연 같은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제가 요즘 자기계발서적을 많이 읽은 탓일 수 있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운을 끌어당긴다고 하잖아요.
이제 노력할 수 있는건 다 끝났습니다.
운을 끌어당기는 노력만 해주시면 될거같아요.
정시 원서접수까지 끝나셨다면 마음을 편히 가지시고 결과를 기다리세요.
불안한 마음 너무나도 이해하지만 이제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제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좋은 결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