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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인튜너 Jun 27. 2024

인성이 문제야

인성, 조선, 태종, 이숙번,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조선시대에도 인성은 중요했다.




드라마 '태종 이방원' 12화에서 이숙번이 등장한다. 정태우 배우가 28년 전 '용의 눈물'에서는 이방석으로 나왔는데 여기서는 이숙번으로 나온다. 이방원을 왕좌에 올리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하지만 요즘 말로 하면 '인성이 문제야'라는 소리를 들을만한 위인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수신修身이 안 된 결과로 태종 임금으로부터 팽당했다. 태종의 아들 세종에게도 이용만 당하고 유배지에서 병사했다.

이숙번은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조선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는 세태를 반영하는 언동을 한다. 고려를 멸망시키고 현실의 주인이 된 조선을 인정하지 않고 고려로 회귀하려는 '글쟁이'들과 마주친다. 입으로만 먹고 사는 수구세력 추종자(?)인 책상물림에게 사이다 발언을 날린다.

• 선비 : 그럼 네놈은 기어코 역적의 신하가 되겠다는 말이냐! 제발 정신 차리거라 정신!

• 이숙번 : 당신들이나 정신 차리시오. 응? 당신들처럼 하나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선비들이야! 王氏면 어떻고 李氏면 어때? 나라만 잘 돌아가고 나만 잘 살면 되지! 괜히 급제할 자신 없으니까 한심한 것들.

출세지향적인 그의 모습을 잘 드러낸 말이다. 물론 백성의 생각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도 여겨진다. 왕씨든 이씨든 초근목피의 삶이 변한 경우가 없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이숙번은 문관 출신이면서도 군사에 밝은 관리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에 대한 세종대왕의 인물평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인성이 문제야'라고 하는 당사자로 딱인 인물에 지나지 않는다.

"숙번이 광패하고 거친 성격에 상감의 총애를 믿는 마음이 있어서 교만하고 방자하고 무례하여 선왕의 노여움을 샀다." - 세종실록

조선왕조실록에 이런 기록남을 정도인 걸 보면, 인성은 정말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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