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정책 리뷰
서울문화재단 문화+정책 이슈페이퍼 2025-6월호 『문화예술로 그리는 미래』
(제 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정책 리뷰) Part #1 ~#2 (2025.6.12, 2025.6.25 발간)
"Charting the Human Future through Arts and Culture: Policy Review of 10th World Summit on Arts & Culture – Seoul 2025 (by Hae-Bo Kim, Culture+Policy Issue Paper Vol. 2025-6, SFAC, 2025.6.12)
<part 1 리드글 >
지난 2025.5.27.(화)~30(금), 4일 동안 전 세계 94개 나라에서 온 총 약 406명의 예술가, 문화기획자, 문화정책가, AI 과학자 등이 대학로에서 문화와 예술과 인류 미래에 대한 야단법석(惹端法席) 토론의 장을 벌였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IFACCA(예술위원회 및 문화기관 국제연합 International Federation of Arts Councils and Culture Agencies)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10th World Summit on Arts & Culture – Seoul 2025)>가 아르코예술극장을 비롯한 대학로 일대 문화시설들과 DDP, 리움미술관 등을 오가며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총회의 공식 주제는 “문화예술의 미래 구상 (Charting the future of arts and culture)”이었는데, 기존의 문화정책 이슈뿐만 아니라 사회 양극화와 AI 기술이 만드는 인류 미래에 대한 문화적 대응책까지 폭 넓게 다루는, “문화와 예술로 인류의 미래 대비하기 (Charting the Human Future through Arts and Culture)” 토론의 장이었습니다.
“일관성 있는 큐레이션, 맥락의 풍부함, 여러 국가들에서 확인되는 차이와 격차를 공유할 수 있는 훌륭한 모임”이었다는 한 행사 참가자의 평가처럼, 이번 행사는 성실하고 정교한 정책토론 준비와 한국의 문화적 역량과 넉넉한 품을 한껏 보여주는 환대가 어우러져, 정말 찬사를 받을 만한 국제-문화-정책 교류의 장이었습니다.
행사 세부 주제 및 프로그램 단위의 리뷰는 주최측이 제공하는 공식적인 문건으로 확인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지만, 행사 기간 동안 많은 영감을 얻었던 참여자로서 그 정책적 의미를 따로 곱씹어 봅니다. 총 4일 동안 다중언어로 주워 들은 엄청난 양의 말들을 요약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누락과 맥락이탈이 우려됩니다만, “나는 이렇게 들었다(如是我聞)” 그리고 “나는 이렇게 받아들인다”는 관점으로, 기존의 생각과 관행을 깨준 야단법석(惹端法席)에서의 깨달음을 나누고자 합니다. 주최측이 구성했던 주제와 연결된 핵심 키워드들이 다양한 맥락에서 발화된 말들을 적어뒀다가 재조합 하는 방식으로 이 이슈페이퍼 작성했습니다. 방대한 이야기들을 꿰기 위해 서로 연결되면서도 긴장관계에 있는 9개의 키워드를 선정해서 4일 간의 이야기를 두 번에 나누어 전해드립니다.
주최측이 사전에 제공한 토론문의 환영사에 인용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05년 출범 선언문 문구처럼, “예술이 세상을 바꾸며 삶들을 바꾼다는 진실”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어떤 과제가 우리 앞에 있는지, 지구 곳곳에서 온 사람들의 관점과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part 2 리드글 발췌>
주최 측이 사전에 제공한 <토론문> 중 에티오피아의 시각예술 및 공연예술 프로그램 큐레이터인 사라 압두 부슈라(Sarah Abdu Bushra)가 저술한 <❹세계만들기를 향하여 (Towards worldmaking)>는 ”세계만들기(worldmaking)를 위한 우리의 행위성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끝납니다. 그녀는 “집단적 모임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듯, 다양한 지식 생산을 위한 원천과 공간 또한 있어야 한다. 이는 세계만들기(worldmaking)의 핵심적 행위인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평소와 같은 가치를 마음에 품지만 서로 다른 세계에서 온 새로운 맥락 위로 그것을 투영하면서 인식의 폭은 넓어지고, 소위 “계몽”되어 좀 더 나은 주체가 되는 것이 바로 이런 국제 문화정책 교류행사의 묘미입니다.
우리는 서로 만나서 사례와 생각을 주고받고 깨달음을 얻어 성장한 나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스스로가 문화예술로 더 좋은 세계 만들기의 주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곳곳에서 문화예술로 더 좋은 세상 만들기에 애쓰고 있는 모든 동료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나흘간의 야단법석(惹端法席)에서 얻은 교훈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