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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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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ㅇㅅㅇ Apr 08. 2024

육아대디

아이와 함께하는 봄날산책

벚꽃이 만개하고 있는 요즘, 육아하기에도 날씨가 진짜 좋다. 날이 선선하니까 아침마다 아들과 함께 산책하는 육아루틴이 생겼는데, 아들이랑 있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몸이 힘들어도 마음은 힐링되어 좋다.


<17개월 아들 아침 루틴>

06:30 기상

07:00-08:00 아침 식사

09:00-10:30 산책, 놀이터

10:30-11:00 간식

11:30-13:00 낮잠


어린이집을 가지 않는 아들이기에 나는 평일 아침보다는 주말 아침이 좋고, 주말 낮보다는 평일 낮이 좋다. 주말 낮시간이 되면 또 붐비기 시작하고, 평일 낮 시간에는 아파트 단지가 가장 조용하다.


평일 아침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원으로 아파트 단지 내에 가방을 메고 나온 여러 아이들과 함께 엄마 아빠 이모님 할머니 할아버지 등등 아파트가 북적북적한 느낌이다. 반면, 주말 아침은 한적하다. 유모차 끌고 나온 아빠들이 꽤 눈에 띄고 아가들은 그 안에서 낮잠을 자는듯한데, 난 이렇게 조용하고 평온한 산책이 더 좋다.


아무래도 피부에 느껴지는 서늘하고 따스한 공기의 온도, 그리고 눈에 한가득 들어오는 잘 튀겨진 팝콘들, 귀에 스치는 시원한 물소리 등 감각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챙김(Mindfulness)의 시간을 잠깐이라도 갖기 때문이다. 물론 세상에 온갖 호기심이 많아 뭐든 만지고, 뛰어다니다가 넘어지는 아들을 챙기다 보면 온전히 내 시간을 즐기기 어렵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반복해서 주의를 돌리다 보면 가능하다.


지난주도 이번주도 같은 동네 산책이지만, 그중 또 다른 묘미는 세상과 소통하는 아이의 발달 변화를 발견하는 것이다. 요즘 물이 있을만한 곳은 다 쫓아다니며 포인팅 하고, ”무 ㄹ 무 ㄹ” 무한반복 중인데 왜 이리 많이 컸나 싶다. 하나둘 조금씩 표현언어가 늘어나고 있고, 이제는 간단한 지시 따르기 등 수용언어와 비언어적인 표현이 가능해지니까 육아가 더 재밌어진다.


생각해 보면 나도 이렇게 늘 마음이 편했던 것은 아닌데.. 분명 처음 아빠가 되는 거니 긴장되고 조마조마한 순간이 있었고 아이가 아플 때는 속상하고 죄책감도 들었다. 그때마다 다시 공부하면서 동료들과 상의하기도 하고 선배 육아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작년에 잠깐 근무했던 곳은 심리발달센터가 있는 곳이어서 발달지연 아이들과 그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자주 만나면서  진심으로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아이의 조그마한 변화에도 나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세상의 많은 아이들이
오늘보다 내일 더 건강한 하루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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