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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일리플로우 Sep 08. 2020

미국 인턴 정복기 feat.찐미국라이프 경험하고 싶다면

홈스테이 없이 원어민과 가족이 되는 법

한국과는 뭔가 다른, 새롭고 화려한 라이프를 꿈꾸며 미국 인턴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 장소만 한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을 뿐 미국에서조차 '한국 문화'와 '한국인 인맥'을 벗어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다 돌아가게 되는 어딘가 아쉬운 인턴 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장소만 한국에서 미국으로 바뀌는 아쉬운 1년을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이 두 가지 규칙 꼭 말해주고 싶다.




1) 매우 편하기에,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선택한 방법을 택하지 말 것


2) 그리고 처음 해보는 것을 겁내지 말 


뭐야 뻔하잖아? 싶지만 정말 이 두 가지 규칙은 진리다! 낯선 환경에서 처음 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순간 눈을 꼭 감고 용기를 내면 마법 같은 일들이 펼쳐질 것이다. 정말로 저 두 가지 규칙을 지키자 내게 펼쳐진 미국에서의 기억들 중 TOP3를 꼽으라면 이 세 가지 장면들이다.


하나, 밤바다 위 친구들과 다 함께 서핑보드에 앉아 머리 위 쏟아질 듯 터지는 불꽃놀이 넉 놓고 보던 기억.



둘, 우리들만의 파티 후 호숫가에 누워 쏟아져내리는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보던 Bigbear 캠핑


셋, 친구들의 틴에이저 시절을 엿본 로컬 테마파크, 아이러니하게도 낭만적이었던 할로윈.



앞으로의 여정에서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이게 될 때는 이 문구로 염불을 외워보자!

아래 문구는 김연아 선수의 말로,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던 순간에 내가 늘 되새기던 말이다.




처음부터 겁먹지 말자, 막상 가보면 아무것도 아닌 게 세상엔 참으로 많다


동양인이라고는 나 하나뿐이고 제대로 찾아온 게 맞는지조차 확신이 없어 그냥 돌아갈까 했던 첫 서핑 Meetup 날. 저 마법 문구로 염불을 외우며 용기를 내었다, 그리고 그 한순간의 용기는 내 미국 인턴 생활에 가장 많은 기억들과 특별한 추억, 인연들을 선물해 주었다.





홈스테이 없이 원어민과 함께 사는 방법


지금부터는 홈스테이 없이 원어민과 함께 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위에서 열변을 토한 두 가지 규칙이 처음 적용되어야 하는 순간은 아마도 미국 땅에 떨어져 가장 먼저 하게 될 집 구하기에서 부터 일 것이다.

적어도 내 경험에 의존해 판단해보자면, 구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한인 쉐어나 한인 랜트를 구해 한국인 룸메이트들과 함께 면서 미국 생활을 마무리 한 경우가 95%이다.


이 달콤한 '쉽고 편한 길'을 거부하자 아무런 연고조차 없는 이 낯선 땅에서 나는 내 인생의 미국 엄마, 미국 큰언니가 되어줄 로즈와 다이앤을 만나게 된다.


훗날 이들은 때로는 나의 돌아갈 집이 되어주기도, 길을 잃은 내게 작은 등불을 건넨 멘토가 되어주기도 한다. 또, 당연한 이야기지만 원어민과 함께 산다는 것은 '언어 향상'에도 엄청난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홈스테이를 구한 것도 아닌데, 원어민들과 한집에 살게 된 것일까? 미국으로 인턴을 떠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인 랜트를 구해 사는 것과 다르게 말이다.


*craglist의 경우 연락을 보내도 답변이 오지 않거나, 이제 막 도착해 내 신분을 증명할 자료가 많이 없어 거절하는 경우가 꽤 많다.


에어비앤비 적극 활용하기

한 달 혹은 며칠 집을 비우게 되어, 해당 기간 동안 에어비앤비내놓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에어비앤비는 집의 빈 방을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로 이 점을 잘 이용한다면, 어비앤비는 아주 유용한 '원어민 랜트 구하기' 플랫폼이 되어준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을 만나보고 그들이 같이 살 만큼 좋은 사람들이라는 판단이 들면, 먼저 장기랜트 의사가 있는지 물어본 후 가격을 협상하는거다. 예약이 꽉꽉 차있는 슈퍼 호스트인 집이 아니고서야 한 달에 몇 명의 게스트를 받는 집이 많고, 번 변수가 있는 타인을 받는 것보다 장기간 고정된 랜트비를 지불할 장기 랜터와 함께 사는 것이 그들에게도 꽤 메리트가 있는 제안니 꼭 찔러보자!


이 과정은 분명 쉽게 한인랜트를 구해 바로 정착하는 편한 방법에 비해 시행착오와 번거로움이 따르겠지만, 적어도 1년을 살게 될 이 '집'이라는 환경이 앞으로 당신의 미국 생활의 방향을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첫 단계라고 확신한다. 그러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한인 쉐어를 피해 현지인과 함께 사는 환경을 조성해두었으면 한다.


겹겹이 쌓인 추억들이 바래지지 않도록 이렇게 '미국 인턴 정복기'의 기록을 시작하려 한다. 동시에 이 글들이 훗날 미국으로 인턴을 떠나게 될 수 많은 사람들 중 단 한 명에게라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함께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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