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월간 집'에서 주인공인 나영원에게 집은 삶의 쉼터이자 마음의 안식처이다. 그런 그녀에게 잡지사의 일이 끊기면서 안식처를 뺏기는 일이 벌어진다. 한 부동산 업체의 잡지 에디터로 입사하게 되면서 그녀는 매일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가난의 반대말은 난가?'를 외친다. 사치를 하고 싶거나 외식을 하고 싶을 때, 이 주문은 마법처럼 적용된다. 유혹에 넘어갈 만도 한데, 쇼핑을 그만두고, 편의점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다른 사람에게 그녀가 유난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녀에게 어쩌면 이 일련의 과정은 자신의 마음의 안식처를 찾기 위한 과정이다. 적어도 그녀에게는 마음은 가난해지지 않기 위한 과정인 것이다.
마음의 밸런스가 중요한 사회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나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나에게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등의 질문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마음처럼 쉽게 선별되지 않는다. 친구와 만나고 난 뒤, 돌아오는 길에 왠지 모를 마음의 허전함이 느껴지는 것을 알면서도 그 친구로부터 연락이 오면, 여전히 헛헛한 과정을 반복한다. 객관적으로 나의 실력이 어느 선상에 오르지 않아 결과가 보이지 않았음에도, 다른 친구의 사회적 성공에 괜스레 배가 아플 때도 있다. 지치고, 힘겨울 때일수록 밸런스는 걷잡을 수 없는 파도 속을 헤매기 시작한다.
하지만 마음의 밸런스를 놓친 순간, 가난은 나의 것이 된다. 물론 그리 간단하지 않은 문제이지만, 넘어가기에는 내 삶의 문제이다.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보면, 어쩌면, 점차 마음의 안식처를 찾게 될 것이다. 여유는 결국 마음가짐에서 오는 것이기에, 나의 오늘날에게, 모두에게 행운을 빌어본다. 일희일비하기에는 인생은 너무도 긴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