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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현 Dec 14. 2021

한 해가 마법처럼 지나가버렸어요

선우정아, 겨울

노래에만 집중하니 오히려 가사에 집중하게 된다. 노래의 시작은 '한 해가 마법처럼 지나가버렸어요'. 하지만 곧 위로의 말이 나온다. '빈 종이에 오히려 더 많은 것을 그릴 수 있다'라고 말이다. 지나간 한 해를 붙잡는 것도, 지나간 한 해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미련이라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기 마련인데, 늘 연말만 되면 마음이 뒤숭숭한 건 어쩔 수 없다. 어릴 때에는 마냥 눈이 오고, 마냥 새해가 오는 것이 새로운 장이 열린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그동안의 나이에 걸맞은 책임을 다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것도 미련이겠지... 노래처럼 우리는 지나가는 보석 같은 파도이니까, 바람에 후후 날려 보내야겠다. 그냥 흐르게 두면, 새로운 시작이 다가올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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