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e don't always mean that you disappear. Cause inside all of us you're still here. 처음에는 누군가에 대한 상실감이 영원할 것 같았다. 장례 이후의 모든 끝난 순간, 49제를 지낸 순간, 더 이상 할아버지가 시골집에 내려갔을 때 반겨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은 무신경하게 지나갔고, 일상을 살아가며 할아버지에 대한 상실감은 점차 덜어졌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맘때쯤 할아버지가 겨울에 머리가 추워 쓰시던 비니를 선물로 사던 때가, 어린 손녀들이 블루마블을 몇 시간이나 하자고 조르면 맞춰주시던 때가, TV 앞 드라마를 보면 마냥 웃으시던 때가 여전히 기억으로 살아있다. 좋은 때에 좋은 사람이 떠오르는 건 당연한 일. 지난 주말, 사랑하는 사촌 언니가 멋있는 형부와 결혼을 했다. 고모 옆 빈자리는 언니의 마음속에 살아있을 테니, 언니는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