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한 음반은 [ Grant Green ]의 'Am I Blue?'추석을 지내고, 제법 날씨가 쌀쌀해졌다. 'Grant Green'은 따뜻하며 무척이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재즈 기타리스트이다. '그린'은 멜로디 위주의 연주와 음과 음 사이를 최대한 벌려 연주하는데, 그의 음악을 듣고 있을 땐 꼭 겨울한적한 길거리를 연상 캐 한다.
'그랜트 그린'은 1935년 6월 6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존 그린'과 '마사 그린'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노동자였고, 세인트루이스의 경찰이었다.
'그린'은 13세의 나이에 가스펠 세션에서 처음으로 공연했고 재즈를 본격적으로 연주하기 전엔, '부기우기'로 연주를 시작했다.
'그랜트 그린'은 'Blue Note Records'에 많은 음반 작업에 참여한 충실한 기여자이며, '블루노트'에선 빼놓을 수 없는 재즈 아티스트이다.
'그랜트 그린'이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건, '재즈 메신저스'의 색소폰 연주가 '루 도날드슨'과의 인인이 시작이었다. 1959년 '루 도날드슨'은 세인트루이스의 바에서 연주하는 '그린'을 보곤 투어 공연을 위해 밴드에 섭외했다.
'루 도날드슨'은 그린의 재능을 눈여겨보곤 'Blue Note Records'의 창립멤버인 '알프레드 라이온'에게 소개했고 '알프레드'는 그린의 실력에 감명받아, '사이드맨'(서브 메인)으로 사용하지 않고 세션의 리더를 맡아 작업하게 해 주었다. 하지만,아쉽게도 초기의그린은 자신의 실력에 대한 불확신 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살아생전 고평가 받은 아티스트는 아니었다. 실력에 비해 저평가받았던 비운의 기타리스트랄까? 기복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었고'그린'은 마약 및 개인적 문제로 인해 음악활동에 온전히 매진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당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도 이해된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그린'이 기여한 공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린'은 그의 음반뿐만 아니라, '조 핸더슨'. '바비 핸쳐슨', '행크 모블리', '소니 클락' 등 여러 아티스트들과 눈에 띄는 작업물을 많이 남겼으니까...
1970년대 '그린'의 건강상태는 악화됐다. 이때의 작업 물은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뭐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그 결과물이 좋지 못한 건 당연한 결과일지도모른다.
'그린'은 미국의 재즈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 '조지 밴슨'의 약혼식에 가는 길 차 안에서 심장마비로 인해 1979년 43세, 젊은 나이에생을 마감했다.'그린'은 세상을 떠난 후에야 우리 마음속에 재즈 영웅으로 자리 잡았다. 일각에선 '에시드'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이니까.
사실 '그랜트 그린'의 명반으론 많은 사랑을 받은 'Idle Moments'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Am I Blue?'로 얘길 이어나가고 싶었던 건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랜트 그린'의 색이 '따뜻한 파란색'라고 자신 있게 증명할 음반이 있다면 난 이 음반을 꼽겠다.
'조 핸더슨'의 테너 색소폰 소리는 식어버린 세상을 감싸주고 그 위에 올라간 '그린'의 기타 선율은 마치 가을 날씨에 놓인 '적당한 허기'를 채워주는 것만 같다. 필자는 '그린'의 '색'을가장 잘 나타내는 음반이 'Am I Blue?'라고 생각한다. 수록곡 모두 '그린'의 색에서 벗어나지 않는 통일감을 준다. 그다지 썩 좋은 평을 받는 음반은 아니지만, 그 평가 마처 생전 그린의 모습과 닮아있달까?
출근길에 '그린'의 음악을 자주 듣곤 한다. 각박하고 촉박한 일상 속에 '그린'의 음악은 같은 출근길을 다른 풍경으로 바꿔 준다. 가끔은 느리게 살고 싶은 한 사람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아준 '그린'. 난 오늘도 그의 명성을 드 높이는 청중의 일원으로서 느린 박수와 따뜻한 찬사를 보낸다.
Michael Erlewine & Ron Wynn :
그랜트 그린은 평생 과소평가된 재즈 기타의 위대한 영웅 중 한 사람입니다. 다른 어떤 기타리스트 보다도 그린의 연주는 그린임을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