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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펭귄 Aug 28. 2020

우울증 걸린 코끼리에 '대마초 오일' 테스트하는 동물원

바르샤바 동물원의 코끼리 무리(사진 Zoo Warszawa)/뉴스펭귄

동료를 잃은 코끼리가 큰 상실감에 빠지자 폴란드의 한 동물원은 대마초 추출 오일을 이용해 코끼리 우울증 치료에 나섰다.


폴란드 바르샤바 동물원(Zoo Warszawa)은 동료의 죽음에 극심한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는 코끼리를 위해 대마초에서 추출한 오일로 일명 '코끼리 스트레스 줄이기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해당 동물원에는 총 4마리의 아프리카코끼리가 지냈는데 그중 가장 큰 암컷이자 무리의 장로였던 코끼리 에르나(Erna)가 지난 3월 세상을 떠나자 남은 3마리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대마초 오일 치료 프로젝트의 첫 번째 대상이 된 프렛지아(사진 Zoo Warszawa)/뉴스펭귄

동물원 측에 따르면 특히 프렛지아(Fredzia)라는 젊은 코끼리가 에르나의 죽음에 강한 우울과 불안을 나타냈다. 동물원 재활부서 책임자 아그니에시카(Agnieszka) 박사는 "프렛지아가 유독 격한 반응을 보였는데, 실제로 그가 슬퍼하고 있고 우울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 지난 25일 말했다.


코끼리는 모계 사회를 중심으로 무리 생활을 한다. 이때 무리를 이끌던 암컷이 사라질 경우 남은 코끼리 무리가 그의 상실에 대처하고 다시 조화롭게 지내는 데는 몇 달에서 몇 년까지 걸릴 수 있다.

(사진 Zoo Warszawa)/뉴스펭귄

이에 동물원 측은 프렛지아를 대상으로 대마초 추출 오일이 실제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최초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CBD(Cannabidiol) 오일이라고도 알려진 이 오일은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생성을 자극한다.


동물원 측은 "CBD 오일을 코끼리 입에 직접 투여하거나 음식과 섞어줄 예정이며 정기 혈액 검사를 통해 코끼리 건강을 체크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들은 코르티솔 수치를 모니터링 하기 위해 코끼리의 대변, 타액 및 혈액 샘플을 수집하는 작업 등을 이미 완료했다고 전했다. 코르티솔은 인간이나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성되는 호르몬이다.


아그니에시카 박사는 "대마초에서 추출한 오일이지만 중독성을 유발하진 않는다"며 "해당 오일에는 대마초의 향정신성 성분인 THC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BD 제품은 통증이나 불면증 등 치료 목적으로 일부 국가에서 시중 판매 중이다. 다만 당국은 부작용 등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 반응은 마냥 긍정적이진 않다. 그들은 "대마초가 아니라 자연으로 돌려보내야지", "동물원에 갇혀 사니까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치료법을 넘어선 보다 근본적인 해답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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