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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화란 Dec 11. 2021

처음, 화란

자유,  그 달콤한 공기

(네덜란드에 와서 처음 해질녘 버스를 탔다. 이 곳에서는 해지고 집 밖에 나선 기억이 없다)


2018년 여름 네덜란드에 처음 왔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해서 암스테르담으로 떨어지는

약 60만원짜리 싸구려 비행기를 탔다.


흑백처럼 떨어지는 정의가 좋았고,

군대처럼 분명한 질서와 역할이 좋았다.

그렇지만 틀린 것은 이야기해야 직성이 풀렸고,

나도 무엇이 틀렸다는 것을 발견하면 많이 괴로웠다.


몰랐다.

이 것 보다 나은 삶이 있었다는 것을.


야간 버스가 나도 모르게 나를 집 근처로 데려가듯

정신 차려보니 이곳에서 4년째 살고 있다.


이곳에 오기 전 많은 일이 있었다.

아니다 싶으면 충돌했고, 내겐 그게 가치있었다.

사육신 김문기가 내 선조였다. 젠장.


울 동네의 흔한 풍경이다. 2층 혹은 3층 주택들, 벽돌 길들


분명 3년간의 시간은 나를 바꿔주었다.

매 번 삶이 바뀌지만,  이 번에는 달랐다.

나는 자유가 무엇인지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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