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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GRIA Jul 26. 2023

인터파크 BI 리뉴얼 사례

BI 리뉴얼 사례 분석

인터파크가 사업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BI를 리뉴얼하였다. 2009년 이전 리뉴얼 후 14년 만이다. 인터파크의 첫 글자인 'i'를 모티브로, 사람이 걷는 듯한 형상을 표현하고,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이동하며 느끼는 설렘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인터파크가 제공하는 항공, 숙박, 레저, 공연, 스포츠 등의 서비스로 일상을 벗어난 특별한 경험과 설렘을 전달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BI 변경 전 
BI 변경 후


기존 로고 대비 새로운 로고에서 달라진 점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첫째, 심플해졌다. 하트 열매로 이루어진 나무 심벌은 요소도 많고 자유곡선을 활용하여 복잡하여 모바일 등에 적용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존재했다. 14년전 만들어진 이 로고는 분명 요즘 디자인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는 하였다.

둘째, 대문자에 각진 형태의 로고타입은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고 모서리를 둥글게 하거나 P의 획의 디테일을 사선 처리한다든지 단순한 듯 복잡한 디테일로 이루어져있었다. 새로운 디자인의 보다 단순한 형태의 소문자 조합은 친근하면서도 담백해 보인다. 게다가 획 두께도 더 두꺼워져 적용시 단단한 이미지를 준다. 

셋째, 기존보다 선명한 컬러를 사용하여 또렷한 인상을 주고 모바일 환경에서 존재감있고 로고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브랜드 가치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를 표현한다.

위의 세 가지 잘된 점이라 평가할 수 있는 부분과 함께 BI 리뉴얼에서 핵심이라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은 심벌에서 무엇을 표현했는가이다.


새로 나온 로고를 보자마다 아주 오래전 작업했던  프로젝트가 떠올랐다. 현재는 JTBC4로 채널명을 변경된 레저 전문 채널 NOLL TV의 디자인이다. 인터파크 웹사이트를 들어가니 NOL 카드가 보여 더 연상이 되었던 것 같다. 현대카드와 야놀자가 함께 만든 NOL 카드가 스펠링 하나 차이나는 동일한 의미와 발음의 이름이다. NOLL TV의 BI 디자인은 흥겹게 놀러가는 길 그 설레는 발걸음을 표현한 디자인이었다. 인터파크가 'I' 레터를 강조하기 위해 사람 전신을 활용한 것과 달리 NOLL TV의 경우 그럴 필요가 없고 'L'의 형태가 사람의 다리와 발을 표현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에 워드마크 형태로 설레이는 발걸음을 표현하여 인터파크 대비 보다 단순하고 임팩트있는 로고가 되었던 것 같다. 이렇듯 과거의 경험에 의해 시선을 끌다보니 리뉴얼 사례를 분석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이다.


여행이나 여가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인터파크의 새로운 사업 방향에 따라 나온 '비일상으로의 이동'이라는 디자인 컨셉에서 '비일상'보다는 '이동'에 보다 초점이 맞추어진 로고로 보인다. 인터파크라는 브랜드 네임의 이니셜 레터 'I'가 사람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보니 손쉽게 연결하여 만들어진 로고라고 보여진다. 이런 사례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인터파크의 서비스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이동'보다는 '비일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되며 그 비일상을 통한 '어떠한' 경험을 제공해주는가를 표현하는 아이디어는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실제 작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여러 상황적 측면들이 변수가 된다는 것을 이해하는 바이다. 그런 방향의 후보안은 있었지만 심미적인 측면 등 다른 면에서 최종 로고가 나았을 수도 있다.


카테고리별 컬러 구분은 사업간의 연결성을 향상시킨다.

브랜드 컬러의 경우 기존에 메인 컬러였던 레드를 버리는 파격적인 변화를 보였다. 인터파크 전체를 대표하는 로고와 핵심 사업인 투어에는 블루를 적용하고 사업 부문에 따라 컬러로 구분하는 전략을 채택하였다. 소비자 입장에서 컬러의 변화나 카테고리별 칼라가 다른 부분은 특별히 어떤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오랜 기간 사용한 레드 컬러 덕에 인터파크하면 레드 컬러가 떠올랐었는데 이제는 컬러가 주는 브랜드의 상징성은 의미를 잃은 상황이 되었다. 카테고리별 사업을 나타내는 것에 집중하여 컬러로 구분함으로 전체 사업을 함께 표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각 사업에 대한 구분도 용이할 것이다.


인터파크 홈페이지 상단


인터파크 메인 사이트 상단에 각 사업별 해당 색상으로 적용된 아이콘 링크를 나열함으로 티켓, 쇼핑, 도서 등의 다른 사업 페이지로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 기능적 측면을 고려하였을 때 사업별 칼라 구분이 필수적이라고 판단되었을 것이다. 


분명 새로운 로고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환기시키며 기업 경영의 큰 부분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새로운 얼굴은 브랜드의 신선함을 회복하는 효과적인 방법임에 틀림없다. 디자인의 미감에 대한 변화도 리뉴얼 시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이와 함께 가장 핵심적인 메세지나 가치인지 명확히 파악하여 표현하려는 노력 또한 디자이너가 가져가야 할 책임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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