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게 뭔데요?
독립출판도 개인사업이다. 이걸 알고는 있는데, 알고만 있었다. 원체 꼼꼼하질 못하고 정보의 바다에 휩쓸리면 아무렇게나 해치우고 도망가는 편이라 걱정이 태산이었다. 출판하려고 인디자인도 설치하고 판형도 알아보고, 그런 과정은 복잡하지만 즐겁게 했는데 진짜는 여깄었다. 옛날 언젠가 서점지기님이 서점 하면서 가장 많이 여는 프로그램은 워드도 이북도 아닌 엑셀이라며 푸념하셨다. 교수님도 나는 연구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서류 처리가 더 많은 거 같아 속상하다 하셨다. 그리고 이제 내가 속상해져야 할 때가 왔다.
네이버에 출판사신고서 발급을 검색해 찾아보면 이러저러 서류들과 신청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신다. 다만... 아무리 상세해도... 생소한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는 없었다 ㅎㅎ.. 금방 피곤해지던 찰나, 어떤 글에서 '구청에 전화하는 게 가장 빠르다'라는 글을 읽었고, 냉큼 구청에 전화부터 걸었다. 혼자서 알아서 하는 걸 못해서 그렇지, 누가 시키는 건 꼬박꼬박 잘하니까~
출판사 신고서를 발급하려면 일단
1. 임대차계약서 상의 소속 지역구 구청에 전화를 걸어서
2. 출판사 신고서를 발급받고 싶은데 어떤 서류가 필요한가요?라고 여쭈면
3. 필요한 서류와 발급받아야 하는 부서 위치를 메모해
4. 고대로 따라 하면 된다.
전화해서 출판사 신고서 발급받고 싶다고 하니 이것저것 여쭈시다가 (신고는 하셨나요? / 본인 명의인 가요? 등..) 서류 알려 주셔서(임대차계약서, 신분증) 그거 들고 쫄래쫄래 문화어쩌구과에 갔다.
담당 주무관께 서류드리고 신청서 작성해서 전달드리면 영업일 기준 2~3일 내에 발급된다고 알려주신다. 생각보다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데 왜 직접 발급받으러 가야 할까? 정말 알 수 없군~
아무튼, 나는 월요일에 신청을 하고 수요일에 출판사 신고증 수령 안내 문자를 받았다.
신분증 지참해서 수령처로 가면 요런 저런 서류를 주시면서 세금을 납부하라고 하신다.
따로 은행을 갈 필요는 없었고, 그냥 서류에 적힌 은행 계좌 중 한 군데로 이체하면 된다.
무슨 세금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27,000원 냈다. 쪼금 비싸서 저녁 와퍼 먹으려다가 와퍼주니어로 바꿨다.
아무튼, 이렇게 출판사 신고증을 받으면 이제 개인사업자등록을 할 수 있다!
이건 홈택스 홈페이지> 신청> 개인사업자등록신청 눌러서 칸 채우면 되더라.
그나저나 금융인증서 지대 아주 편리하다. 거지 같은 usb 안 들고 다녀도 되고 내 컴퓨터 아니어도 문자인증 한 번이면 인증서 사용이 되더라고? 이거 보안 괜찮나 싶을 정도로 간단하다.
사업자등록은 세무서 찾아가는 게 제일 빠르다는 친한 꽃집 사장님의 첨언이 있었지만, 너무 더웠고(...) 웹으로 신청해도 1시간 내외로 처리돼서 불편하다고 느끼진 않았다.
아무튼 그래서 독립출판을 위한 사업자 등록은 끝!!!
뭐 하나 잘못될까 봐 되게 신경이 많이 쏠렸는데, 잘 해결되어 다행이다. 이제는 정말 책 쓰기가 메인! 다음 글은 원고 편집이 아닐까?
그나저나 평생 정보글을 써 본 적이 없어서 이게 정보인지 일기인지 난감하다. 그냥 일기라 치자. 정보글 쓰는 법은.. 파워블로거인 칭구에게 훈련받아야지~ 이제 원고 쓰러 가야지..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