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방어 훈련법
앞장에서 설명한 것처럼 지역 방어에서 중요한 요소는 수비수들이 전체적으로 촘촘한 조직망을 형성하면서 선수들 간의 소통과 마크 인수인계, 그리고 위험지역 침투시의 커버링이다. 즉 이로 미루어 보았을 때 지역 방어 훈련은 선수 개개인이 수비동작을 익히는 개별 훈련도 중요하지만 포백을 기준으로 수비수들 끼리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훈련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처음에는 훈련하는 수비수들에게 할당된 공간이 어디까지인지를 인지할 수 있게 코치가 필드를 등분하여 마커로 표시한다. 그리고 훈련을 지원하는 공격진은 각 수비수들이 맡은 공간에 자유롭게 침투하고, 다양한 움직임을 통하여 촘촘한 수비망에 최대한 혼란을 주어야 한다. 여기서 수비수들은 공격진의 움직임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이 맡은 공간에서 선수가 오면 마크하고 , 수비수 중 한 선수가 공간을 이탈하고 다른 공간을 찾아 들어간다면 다른 수비수들은 주변 동료 수비수들에게 인수인계를 하여 공간 커버링을 수행하여야 한다. 이렇듯 서로 인수인계하면서 수비망을 구축할 때 비로소 조직적인 수비망으로 거듭난다.
다음 그림을 통해 지역방어 훈련을 좀더 자세하게 알아보자.
다음 포메이션과 같이 지역방어의 훈련에서는 하프코트를 페널티 에어리어 폭만큼 4 등분하여 그 안에서 4대 4 돌파 훈련을 진행한다. 이때는 실전처럼 포백을 형성하여 수비 훈련하기 때문에 오프사이드 규칙을 적용한다. 그리고 양 측면의 공간에 측면 수비수를 배치하지 않고(측면 공격과 수비에 대한 훈련은 하지 않는다. 단순히 중앙으로 후벼파는 공격에 집중하면서 센터백 훈련에 집중시킨다.) 전원 수비수로 게임하면서 서로의 공간을 공유하고 커버한다. 공격진은 횡패스를 하면서 상대의 뒷공간이나 드리블 돌파 등 여러 가지로 공격 루트를 구상하여야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장시간으로 볼의 소유권을 이어가서는 안된다. 실전에서 순식간에 진행되는 공격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서는 15초 이내의 공격 시도와 라인 돌파를 시도한다라는 룰을 부여한다.
그리고 수비시 공간으로 침투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볼을 소유하고 있는 선수들의 동작과 상태를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볼을 가진 선수 또한 수비수가 마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질 좋은 패스를 공급할 순 없으며 이는 상대팀 선수 중 볼을 소유하고 있는 선수가 수비수에 완전히 마크당하면 패스가 절대 나오지 않으므로 라인을 올리는 게 좋다. 그리고 만약 여기서 볼을 가진 선수가 수비수를 벗겨내고 이에 맞춰 공격수가 침투를 시도할 때는 수비수들은 즉각 라인을 내리는 등 라인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공간을 한번 뚫리면 주변의 동료들은 자기 지역에서 벗어나 신속한 커버로 이루어져야 한다. 일례로 왼쪽 공격진이 드리블로 공을 소유하고 패스를 할 수 있는 시야가 열렸고, 오른쪽 측면의 공격수가 침투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때는 일단 왼쪽 측면의 수비수들은 볼을 소유한 왼쪽 중앙 공격수에게 집중적인 마크가 이루어진다. 또한 오른쪽 측면 공격수의 침투에 관해서는 공격수가 침투하도록 기다린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가 침투할 때는 무조건 오른쪽 측면을 거쳐서 오른쪽 중앙으로 가는데 이때 오른쪽 측면 수비수가 자신의 공간에서 움직일 때는 마크를 하다가 지역의 경게에서 벗어나자마자 바로 인수인계한다. 또한 오른쪽 중앙 수비수는 미리 이러한 공격수의 침투에 준비하여 뒷걸음질을 치면서 미리 자세를 갖춘다. 여기서 4명이 항상 연계하면서 라인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필연적으로 센터백이 수비를 위해 전진하게 되면 라인은 깨지게 된다. 이때는 수비형 미드필더나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이 공간을 커버해야 한다. 즉 상대는 공격을 하기에 라인을 굳이 올릴 필요가 없으므로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려버린다.
다음 훈련법은 4대 4 훈련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포백 간의 거리감을 익히기 위한 훈련이다. 2대 2 훈련을 함으로써 1명이 보다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것이다. 여기서 센터백들은 가급적 떨어지지 말고 높은 위치에서 볼을 가로채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때 공격진은 다양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현혹해야 되는데, 공격진이 좌우로 벌어져서 중앙 공간을 노릴 때, 교차하면서 뒤를 공략할 때 수비진의 대응이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여기서 공격수가 좌우로 벌어질 때는 수비진이 끝까지 따라붙을 필요가 없다. 공격수가 좌우로 벌어진다는 것은 측면으로 빠진다는 말이고, 이러한 측면은 중앙과 달리 상대적으로 골문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다. 따라서 수비수는 측면으로 따라가지 말고 상대가 중앙 쪽으로 올 때를 노려야 한다. 이는 공간을 넓게 잡지만 임의로 공간을 축소시킨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상대가 교차하면서 침투를 노릴 땐 어떻게 대처할까? 상대는 일단 수비수가 맡은 공간들을 모두 거치면서 침투를 시도할 것이다. 즉 공간에 대한, 선수에 대한 인수인계가 중요한데, 즉 선수가 자신의 공간에서 중앙 쪽으로 들어가려는 움직임을 시도할 때 따라붙어서 중앙 쪽으로 커버를 들어가지만 자신의 공간에서 벗어나면 다른 센터백에게 인수인계한다. 그리고 끝이 아니다. 교차하려는 움직임을 가지는 것이기에 다른 공격수가 측면으로 빠지려는 움직임을 가진다. 이때는 자신의 공간에 있으므로 다시 측면 쪽으로 커버를 들어간다. 즉 수비수는 공격수와 같이 교차하면서 따라붙는 게 아니라, 측면 중앙 측면 순으로 넓혔다 좁혔다 하는 움직임을 가지면 된다.
출처 : 책 <축구 전술 노트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