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마케팅 #8
온라인 유통&마케팅 #7
내가 다니던 회사는 올해부터 쿠팡 로켓배송 납품을 중단했다.
가장 큰 이유는 수수료. 수익이 많이 남지 않는 구조고 매출이 성장해도 성장한 만큼 쿠팡이 다 가져가는 말도 안 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쿠팡 로켓배송은 최근 몇 년간 매년 수수료를 올려왔다. 게다가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내후년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런 불확실성을 가지고 쿠팡 로켓배송을 계속해서 운영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늘 해왔었다.
하지만, 쿠팡에서 나온 매출만 자그마치 연 40억 정도였다. 이걸 포기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올해 초, 수수료 추가 인상 통보를 받고는 결정했다. 쿠팡 로켓배송을 포기하기로.
쿠팡 로켓배송에서 팔지 않으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지마켓, 11번가 등 다른 몰들에서 판매량이 늘어난다. 아무래도 나름 브랜드력이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로켓배송에서 판매하던 매출의 60~70%는 회복을 한 상태이고, 수익성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쿠팡 로켓배송 수수료가 자그마치 40~50% 다. 쿠팡에서 만 원짜리 제품을 소비자가 산다면 그 중 5천원은 쿠팡이 수수료로 가져가는 구조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수수료는 어떤가? 6~7% 선이다. 물론 직매입의 쿠팡 로켓배송과 단순 중개 역할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건 문제일 수 있으나 감안하더라도 수수료 차이가 너무 크다.
우리와 같이 로켓배송 납품을 중단하는 업체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소비자들은 괜찮은 상품을 오히려 쿠팡 로켓배송으로는 구매를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쿠팡이 이런식으로 판매자들과 상생이 아닌 쿠팡만 살겠다는 일방적인 스탠스로 나온다면, 장기적으로 분명 쿠팡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정신차려라, 쿠팡! 소비자가 다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