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마케팅 #9
최근 쿠팡 썸네일에서 제트배송(로켓그로스) 딱지가 임의적으로 사라져 버린 상품들이 생겼다. 제트배송인데 제트배송 딱지가 붙어 있지 않으니 소비자들은 이 상품들을 제트배송으로 인식을 할 리가 없다.
쿠팡이 또 쿠팡스럽게 쿠팡해버린 꼴.
쿠팡 제트배송은 풀필먼트 시스템을 이용하면서 판매자가 쿠팡에게 수수료만 지급하고, 가격 설정이나 재고는 판매자가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직매입하는 로켓배송과는 완전히 다르다.
쿠팡 제트배송은 판매자가 직접 가격을 설정하는데 직매입인 로켓배송에 비해 장점이 있는 건데, 이걸 임의대로 공지도 없이 쿠팡에서 딱지를 삭제시켜버리다니...
쿠팡이 모든 제트배송 딱지를 없앤 것은 아니다. 쿠팡의 가격정책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제트배송 제품들만 딱지를 떼버렸다.
쿠팡 로켓배송 제품들처럼 온라인몰들 최저가 매칭을 시켜서 그것보다 가격이 높은 제품들은 제트배송을 하고 있지만 제트배송 딱지를 떼버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 거다.
썸네일에 제트배송 딱지가 붙어있지 않으면 소비자는 그 상품을 제트배송 상품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즉, 제품을 빨리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제트배송 상품의 이점을 전혀 받을 수 없다.
판매자가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많이 파는 것은 판매자의 능력 아닌가?
적정가보다 너무 높은 가격으로 판다면 그건 사기꾼이겠지만, 어느 정도 용인할 만한 높은 가격으로 잘 파는 것은 판매자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쿠팡은 그것조차 보기 힘든가 보다.
소비자에게는 매우 친절하지만, 판매자에게는 너무 불친절한 쿠팡.
양쪽의 밸런스가 어느 정도 맞아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쿠팡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계속 쿠팡이 판매자들을 옥죄고 불친절한 게 더 심해진다면, 판매자들은 점점 쿠팡을 떠날 수밖에 없을 거다. 쿠팡에 사람이 몰리기에 제품을 어쩔 수 없이 판다고 하더라도, 어떤 꼼수를 통해 다른 몰에서 파는 것보다 품질이 좋지 않고 가격이 싼 것을 쿠팡에서 팔려고 할 거다.
정신 차려라, 쿠팡!
이러다가 진짜 오히려 소비자들이 쿠팡 제품은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라고 인식하는 날이 금방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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