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 그리고 사망여우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실적이 좋은 커머스 회사보다
그렇지 못한 회사가 훨씬 많다.
그래서 한 회사의
최근 5개년 나쁜 실적의 추이가
커머스 업체 실적들과 비교해보면
평범해 보인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적자도 계속해소 보고 있는
이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커머스 회사라고 하기엔
태생이 조금은 다르지만
지금은 커머스 회사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 회사는 바로
크라우드 펀딩 1위 업체
'와디즈'다.
실적을 보고 있으면
이젠 매력이 없어진
커머스 회사(컬리 등)의 실적 추이와
거의 유사하다.
투자도 1000억 이상 받았고
롯데지주가 투자할 때는
기업가치를 5천억으로 인정받았던 Wadiz다.
하지만 지금은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생존도 쉽지 않아보인다.
나름 촉망받던 회사가
왜 이렇게 됐을까?
와디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다.
몇 년 전
유명 저격 유튜버 사망여우는
와디즈의 과대광고를 저격했다.
그리고 무려
33개의 콘텐츠를 만들면서
Wadiz 펀딩의 문제에 대해서 지적했다.
사망여우가 저격한 칫솔모는
1억 4천만 원이라는 펀딩 금액을 모았지만
저격 후 펀딩이 취소됐다.
챗 GPT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창 화제가 됐을 때
소위 상위 1%라는 사람들이 만든
ChatGPT로 수익화할 수 있는 전자책을
8 ~ 15만 원에 판매했다.
이 전자책 프로젝트는
4.6억이나 펀딩 금액을 모았지만
의구심이 드는 소비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면서
펀딩이 중단됐다.
이런 문제가 됐던 이슈에
와디즈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결국 소비자들은 Wadiz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졌다.
Wadiz의 두 번째 문제는
스타트업들이 강조하는 MAU 증가에도
실패했다는 것이다.
보통 실적이 좋지 않아도
MAU(월간 사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한 다는 것을
보여주며 성장성을 얘기하는데
Wadiz는 최근 3년간 거의 변화가 없다.
그리고 2022년에는 350명도 넘었었던
직원의 수가
계속 감소해 이제는 260명 정도다.
MAU와 고용 인원만 봐도
와디즈가 현재
쉽지 않은 상황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공시된 2023년 감사보고서에는
자본총계가 -135억으로 자본잠식이며
감사했던 한영회계법인의 의견이 부정적이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감사의견 내용을 발췌해 가져온 것인데
회사의 '존속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이 있다고 한다.
회사는 이런 상황인데도
증시에 상장을 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IPO를 위해서
23년 11월 월간 흑자 전환
24년 2분기 에비타 흑자
이런 기사들을 내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Wadiz의
기존 성과를 무시할 순 없다.
여전히 회원 수 600만 명을 보유한
국내 크라우드 펀딩 1위 업체이다.
한때 그 매력들이 부각돼서
5천억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지만
이젠 아니다.
현재 자본잠식 상태이고
매출 증가세가 완만해졌고
아직 흑자는 요원하다.
냉정하게 이제 와디즈는
투자할 매력이 없어지고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회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