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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누크 Feb 28. 2024

위험한 놀이를 허하라!

아슬아슬 뉴질랜드 부자의 놀이시간

봄이 왔는지 날이 따뜻했다.

튤립도 새순을 보이고

매화나무에 꽃봉오리도 보이는 걸 보니

자연은 벌써 봄 준비를 하나보다.


남편은 마당관리를 한다고 나무를 싹둑싹둑 잘라냈다. 그러더니 갑자기 방 안에서 레고를 조립하던 아이를 불러 수레에 담으라고 한다. 수레에 가득 몇 번을 나무를 싣고 오더니 아이는 나무를 한데 모아놓았다.


마당에 앉아 책을 읽던 나는 또 무슨 일인지 조용~하길래 둘을 지켜보러 자리를 떴다. 가서 보니 웬걸? 아이가 바닥에 앉아 미니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있다. 게다가 맨발에 슬리퍼만 신고. 엥? 톱으로 나무를 잘라?


아이는 콧방귀를 뀌며 나를 보고 말한다.


엄마, 나 이거 주택 이사 오고나서부터 했는데?


여보,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나무를 베었어. 너무 걱정하지 마. 또 또 헬리콥터맘이다! 남편은 나를 나무란다. 몰라 몰라? 내가 Safety First인 거?


지난 주말에는 또 왠지 남편과 아이가 너무나도 조용하길래 내려다보았다. 그랬더니 세상에 아이가 나무 위에 쌓아놓은 나뭇가지 위에 킥킥대며 앉아있지 않는가?


생각해 보니 나도 지금 생각해 보면 위험한 놀이를 했지만 잘 컸지 않은가? 정글짐을 타고 맨 꼭대기에서 가위바위보를 하고, 옥상 가는 계단에서는 누가 제일 높은 층계에서 뛰어내리는지 시합을 했었다.


요즘은 어떤가. 어릴 때 뛰어놀던 모래놀이터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대신 폭신한 매트와 조금만 높다 싶으면 커버를 씌워놓은 미끄럼틀. 정글짐과 구름사다리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물리적인 놀이터는 점점 안전해지고 위험의 노출을 피해 보수적이 되어버렸다.


반면 외국에 가면 항상 너무 높다 싶을 정도의 높이의 놀이기구를 놀이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어떤 게 맞는 걸까? 언젠가는 위험에 노출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부모의 감독하게 다양한 것을 접하게 하고 안전하게 노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를 입증하듯 어릴 적 약간의 모험이 필요한 위험한 놀이터에서 노는 것이 자신감, 창의력, 그리고 위험 대처능력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상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이를 태우고 산악자전거를 타는 아빠들

유모차를 끌고 조깅하는 엄마들

맨발로 걸어 다니는 아이들

서핑연습하는 아이들


진정한 안전보다는 과잉보호라고 표현할 수 있는

많은 놀이터들


부모가 한눈팔아도 좋은 안전한 놀이터보다는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 조금은 위험한 놀이터가

안전한 놀이만 하기보다는

조금의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그런 놀이가

아이들에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위험한 놀이를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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