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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홍윤 May 23. 2023

사도바울의 개종

카라바조


"사울이 길을 가다가 다메섹에 가까이 이르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이 그를 둘러 비추는지라.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사울이 땅에서 일어나 눈은 떴으나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사람의 손에 끌려 다메섹으로 들어가서 사흘동안 보지 못하고 먹지도 마시지도 아니하니라. 그때에 다메섹에 아나니아라 하는 제자가 있더니 주께서 환상 중에 불러 이르시되....  유다의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사람을 찾으라 그가 기도하는 중이니라....   아나니아가 떠나 그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안수하여 이르되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된지라 일어나 세례를 받고....  사울은 힘을 더 얻어 예수를 그리스도라 증언하여 다메섹에 사는 유대인들을 당혹하게 하니라." (행 9;3-22)




1601년경 성경을 주제로 한 <사도 바울의 개종>은 카라바조가 로마 산타 마리아 델 포프로(Santa Maria del Popolo)에 그린 유화 작품으로 극적인 충격을 주는 종교미술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화면 전체는 사실적으로 그려졌으며, 측면광선을 주어 명암의 격렬한 대조에 의해 극적이며, 현실보다 높은 차원의 영적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화면은 탐스럽게 묘사된 말과 땅바닥에 떨어진 사람(사울)은 순간 강렬한 빛으로 눈이 멀게 된 현실에 넋을 잃은 듯 양팔을 들어 올리고 있는 극적인 장면이다. 따라서 늙은 마부는 낙마한 사람을 밟지 않도록 말고삐를 잡아당기는 모습이다. 이 <사도 바울의 개종>은 하나님의 깊은 뜻이 담겨있다.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죄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 하더이다.(행 26;18) 


그리스도인에게는 누구나 눈이 멀었다 환해지는 은혜를 경험하는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그림을 보면서 나의 그 눈이 떠지는 순간을 돌이켜 회상하며 그 찬란했던 첫사랑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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