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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담홍 Nov 19. 2023

내가 나를 아끼기

2023.11.19.일


감사일기

1) 늦잠 실컷 자고, 해주는 밥 먹고, 잠시 근교로 나가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2) 고민하던 식기 세척기 사러 go! go! 사는 김에 인덕션까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3) 엄마가 보기 전에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카벨]을 읽는 딸. 이유는 엄마는 책에 메모를 많이 하니깐! 엄마가 메모한 책을 보면 책에 집중이 안 돼서 읽기가 힘들다는 딸은 엄마가 안 읽은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는 말, "학교에 가지고 가면 좀 있어 보여." 이 말에 둘이 박장대소를 했다. "엄마도~~ 이런 책 읽으면 있어 보이잖아. 그래서 읽는 것도 있어." 아이와 함께 소통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야하다고 한다. 어쩌지? 많이 야한가. 안 읽어봐서 모르겠다. 야한 부분을 알려달라고 해서 읽어봐야겠다. 암튼 이걸로 다른 이야기도 했는데, 넘 웃기지만 19금이라... 여기엔 적지 않겠다. 초딩 6학년과 19금을 논하는 건 좀 별로인가 하지만 19금 아니고 일상과 연결된 거라 우겨본다.)


감정일기


1) 민음사 책을 쪽 꽂아 놓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다. 책 제목을 보며 내용을 궁금해하던 초6. 드디어 한 권을 집에 들어가 읽기 시작했다. 내가 읽어보지 못한 내용이지만, 그 안에 내용이 살짝 걱정도 되지만 안 좋은 영향보다 좋은 영향이 더 많을 거라 여겨본다. 아이가 고전 읽는 모습을 보니 참 뿌듯하다. 우리 딸 읽고 나면 나도 읽어봐야지. 


한국 문학도 쫙 꽂아야 되겠다. 책 살 명분을 이렇게 또 만드는 건가. ㅋㅋㅋ


2) 식기세척기와 인덕션을 결제하고 왔다. 결제하면서도 계속 고민. 조금 편해지고자 사는 게 맞을까? 건조기를 처음 살 때도 이렇게 고민하다가 사긴 했다. 사고 나서 진작 살걸 이라고 후회했다. 왜 미루고 미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식기세척기도 그럴까? 인덕션은 내가 이사 처음 할 때부터 사자고 했지만 남편이 계속 반대했다. 자긴 가스레인지가 좋다고. 남편이 요리를 많이 하는 터라 남편의 의견을 수용했지만 가스레인지 닦는 건 내 몫이었기에 내가 계속 투덜거렸다. 청소하기 불편하다고. 나의 불평불만이 힘들었던지 남편은 식기세척기를 사면서 인덕션까지 같이 하자고 했다. 다행히 할인이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그러면서도 상담받는 내내 불편했다. 그 이유가 뭘까? 꼭 나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 대화가 오갔기 때문일까? 하긴 사면 내가 제일 편하다. 설거지와 요리, 가스레인지 청소까지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은 나니깐.


나는 허리가 아파 오래 서 있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시간을 절약하고 싶어 식기세척기가 사고 싶었다. 살림 중에 설거지가 제일 싫은 사람이니깐. 그럼에도 나만을 위해 돈 몇백을 쓰는 일은 여전히 마음이 불편한 일이다.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할 방법은 없을까?

조금 마음 편하게 말해 줄 수 없을까?


우선 내가 먼저 자신에게 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설거지할 시간에 아이 영어 공부 조금 더 봐주는 게 나아.

설거지할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책 조금 더 읽는 게 나아.

설거리할 시간에 산책 조금 더 하는 게 나아.

그리고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설거지하는 것도 당연해.

모든 살림을 내 몫이라 생각하지 마.


이왕 산 거, 편리하게 잘 사용하자!


성공일기

1) 위대한 유산 1, 밀린 거 읽기 (질문은 아직 못 올림)

2) 잘 쉬기

3) 커피숍에서 짬 독서




바람


1) 살림을 내 몫이라고 여기지 말자. 함께 하는 거!


피드백 글쓰기

감정을 살피면서

내가 나에게 돈을 쓰는 걸 불편해하고

살림을 내 몫으로 여기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러지 말자!


내가 나를 아끼고,

나부터 살림은 함께 하는 것이라고 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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