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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즈 다이어리

솔밭문학

by 인지니

안녕하세요?

요즘 글쓰기에 게으른 인지니입니다.^^ㅎㅎ

다름이 아니라 제가 계속 글 발행도 못하고 글벗님들 글도 읽으러 가지 못해서 그 이유를 살짝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한 5년 전쯤 드라마 대본을 공부하면서 글쓰기에 입문했어요. 소싯적 글 좀 쓴다고 여기저기서 상도 좀 받고 칭찬도 좀 듣던 터라 그냥 쓰기만 하면 대박 날 줄 알았는데, 웬걸요...ㅜㅜ 글 잘 쓰는 사람은 너무 많고 그 세계에서 저는 너무 늙은 구닥다리였어요. 그 경쟁의 세계에서 저의 멘털은 얇은 창호지만도 못 했기에 억울하고 속상한 일들을 여러 번 겪고는 만신창이가 된 마음으로 대인기피와 피해망상 그리고 불안증 만을 가슴에 담은 채 절필을 선언했습니다. 고작 단편작품 몇 편 써보고 포기할 길이였다면 관두는 게 맞지 싶었거든요.

그다음 저는 이왕 쓴 글들, 책이라도 만들어 봐야겠다. 하고 책 만들기 강좌를 듣게 됐어요. 그때 '떠. 있. 네.' 모임의 작가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찬 강좌덕에 즐거운 삼 개월을 보내며 마음이 많이 치유가 되었답니다.

그뿐 아니라 강좌에서 만난 작가 선생님들을 통해 다시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선생님들께선 늘 지적받던 제 글을 읽어주시고 장점을 찾아주셨고, 응원과 끝없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그 덕에 저는 다시 희망을 꿈꿀 수 있었고, 바닥을 치던 자존감도 조금 올라오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으로 경쟁하는 글이 아닌 제대로 생각하는 글을 쓸 수 있게 되었고요. 브런치도 그때 같이 공부하던 선생님들과 호기심에 시작하게 된 것이었어요. 지금은 브런치에서 너무 즐겁고 재밌게 쓰고 읽으며 더 많은 글벗님 들을 만나고 있고요.

요즘 글은 밥 먹듯 매일 제 생각들과 과거 있었던 일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기에 뭔가 치유가 되는 느낌도 더 많이 들다 보니 제게 글은 하루의 일과이자 먹는 일도 잊을 정도의 행복한 스트레스를 잊게 하는 일이 되기도 했네요.


제가 이렇게 변했듯 각자의 세상살이에 볶닥거리느라 지쳐 포기하고 손 놓고 있던 선생님들 또한 잊었던 꿈과 하고 싶던 일들을 떠올리며 함께 책 한 권을 만들고 강좌를 수료했습니다. 일 년 전에 말이죠!


우리는 저마다 꿈꾸던 그곳은 아닐지라도 지금 이 자리에서 무언가 할 수 있는 우리 자신이 너무나 자랑스러웠어요. 마치 브레멘 음악대 아시죠? 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브레멘을 찾아가던 동물들이 도둑들의 집에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 자신들의 특기를 살리며 살았을 그 동화 이야기는 더 이상 우리에게 동화가 아닌 현실이었어요.

그래서 9명의 작가들이 우리도 여기서 다시 해 보자는 마음으로 문학지를 만들었습니다.


실천력 강하고 리더십 있는 선생님들 덕에 운이 좋게 강북문화예술회관 문화지원사업에 당선이 되었고 그 예산으로 지난 몇 달간 우리가 쓰고, 또 우리가 직접 디자인하고, 또 직접 교정에 인쇄소로 뛰어가 감리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전부 우리 힘으로 만든 문학지가 다음 주면 우리 손 전달된답니다.


너무 즐겁고 행복한 마음과 수고한 모두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마음으로 조촐한 북콘서트도 할 예정이에요~^^

오늘은 짬을 내서 콘서트 포스터를 만들어봤어요^^ 생각한 만큼 고급지거나 퀄리티가 뛰어나진 않지만 열심히 만들어 봤답니다.^^ㅎㅎ

브레맨 음악대를 생각하며 만든 포스터랍니다.^^

쉬는 날 수정하고 초대장도 만들 거랍니다.^^

책이 나오면 또 소개할게요.


그러하오니 당분간 글이 좀 뜸하거나 글벗님 글에 좋아요나 댓글이 덜 달려도 조금 이해부탁드릴게요~^^ㅎㅎ


죄송하다는 말을 참 길게도 했지요^^;;;; ㅎㅎㅎ

제가 브런치를 떠난 것은 아니오니 조금 기다려주세요~^^

제 마음 같아서는 제 구독자님들께 저희 문학지 창간호를 모두 보내드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으니(또 굳이 받고 싶지 않으실 수도 있고..ㅋㅋ) 혹 저희 솔밭문학 창간호 받아보시길 원하시는 분은 댓글이나 메일 주세요~^^

창간호는 비매품이라 원하시는 분께(제게 주어진 권수 안에서 조금만) 전달드리겠습니다.


그럼, 일단 북 콘서트가 끝나고 다시 정기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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