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간 끝에서 온 빛 Oct 05. 2024

특별한 관계

어떤 관계이든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사랑은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 사랑의 형식 인간관계의 형식은 결국 중요하지않다. 하지만 형식이 중요시되는 사회이고 이는 현대사회뿐만 아니라 옛날 옛적부터 그러했다. 형식에 얽매이는 관계란 참 특별한 관계이다. 내가 누군가와 특별한 관계를 맺으려 하고 내 배우자가 다른 이와는 사랑을 나누지않게 하려고 옭아매어서 조약을 맺는다. 배우자가 나 외의 파트너와 육체적 관계를 맺는 것을 우리들은 선호하지않는다.

이건 나쁜게 아니라 당연하다. 상처받기싫다. 여기서 말하고자하는 것은 육체적으로 옭아매어놓고 그것을 특별한 관계라고 우리 사회는 규정짓는다.

이를 우리들은 아름답다고까지 말한다.

육체적으로 바람피는 것을 싫어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신적으로 파트너가 다른 이와 바람피는 것을 우린 원하지않는다. 바람을 필 것 같은 기미가 보이는 파트너를 우린 또 미리 의심하고 미리 미워한다.

하지만 그 파트너를 미워하는 것은 단연 그 파트너가 일으킨 그리고 일으킬 그 일때문에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일으킨 일 때문에 그 사람을 나 대신 미워하는 것이다. 그 파트너가 했던 일 때문에 그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저질렀던 일때문에 그들을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걸쳐서 분포되어있는 형식에 옭아맨 특별한 관계란 죄책감에 의해 기반된 관계라 볼 수 있다.


내가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그 사람이 일으킨 일때문에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으킨 일때문에 미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은 내가 일으킨 일이란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항상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며 그리고 그 착각을 심각하게 믿어버린다. 그리하여 다른 이들에게 그것을 투사하여 나 자신을 대신하여 그를 미워하게 된다. 그가 아닌 내가 일으켰던 그 일 때문이다.

아무것도 안일어났지만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을 우리들 말로 정신병이라고 하는데 이 지구는 아무래도 정신병증상이 확실하다. 아무일도 안일어났다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