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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신부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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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를 들으며

日日是好日

청우(聽雨), 빗소리를 듣는다.


밤새 세차게 몰아치던 비는 잠을 깨우고, 한낮에 시원하게 내리는 비는 눈을 사로잡는다.


다행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과 한밤의 더위를 떠나 보내며 이제 한숨을 놓는다.


"다들 고생 많았습니다."


우리 공통의 체험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연대감을 키워준 것 같다.


사는게 반복이고 계절도 그렇다면 지나간 여름을 그리워해야겠지. 다시는 없을 그 시간이 남긴 추억과 함께.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매일 매일이 참 좋다.


빗소리를 들으며 넷플릭스에 올라온 새 영화를 보는내내 참 좋았다.


금방 깨달은 것은 보내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은 천천히 마음과 오감을 동원하여 음미하며 사는 것이 하루하루 반복하는 일이며, 그럴 수 있다는 것도 행복 아닌가.


내리는 비와 커피, 차와 음악, 담백한 영상은 내게 큰 사치를 가져다 준다.


헤어짐과 슬픔, 시련과 무기력, 걱정과 분노에 차 있다면 영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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