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와 인문학, AI 시대를 돌파하는 소년의 질문
"철학과 돈을 버는 것은 어떤 관계가 있어요?"
엄마가 용돈을 자주 주지 않으니 스스로 용돈 벌 방법을 찾다가 포켓몬 카드 공부를 시작했다는 지후. 그런 지후가 요즘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 씽크》를 읽으며 퀀트와 월스트리트, 그리고 확률의 세계에 푹 빠졌다.
지후의 설명에 따르면, 퀀트(Quant)란 수학과 통계 지식을 바탕으로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큰돈을 버는 사람들을 뜻하는데,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인문학에 조예가 깊다는 점이다. 철학 고전을 많이 탐독했다는 대목에 지후의 귀가 솔깃했나 보다. 요즘 본인도 고전 읽기를 실천하고 있으니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겠다'는 기분 좋은 상상을 했을지도 모른다.
어젯밤 9시에도 우리는 거실에 머리를 맞대고 나란히 책을 읽었다. 지후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엄마, 생각 회로를 바꿔야 한대요. 새로운 인문학 신경망을 투입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격몽요결》, 그리고 플라톤 관련 책들이 집에 있느냐며 책꽂이를 한참 뒤적였다. 어제 읽은 부분도 월스트리트와 관련한 인문학, 수학, 과학의 융합에 관한 이야기였다고 한다.
"지후야, 엄마는 네가 읽고 있는 《에이트 씽크》의 전작인 《에이트》를 2019년 출간되자마자 읽었어. 그때도 참 충격적이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소름이 돋아. 인공지능에 의해 전문직이 대체되는 시점이 2025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던 그 책의 예측이 지금 우리 눈앞의 현실이 되고 있잖아."
당시 나는 책을 읽으면서도 '설마' 했다. 아주 먼 훗날의 일일 거라 생각했고, 7년 뒤의 일이라 해도 체감상 먼 미래 같았다. 하지만 그 7년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세상은 책에 적힌 대로 흘러가고 있다. 아니,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현실은 그보다 더 심각할지도 모른다. 유튜브만 켜도 전문직들의 위기론이 하늘을 찌르는 시대가 되었으니 말이다.
"엄마가 너에게 이 책을 추천한 이유는 네가 소프트웨어개발과 전공이기 때문이야. 인공지능과 인문학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인지 책을 통해 스스로 깨닫기를 바랐어. 엄마도 잊고 지냈던 내용을 너와 함께 다시 읽으며 새삼 놀라고 있단다. 그래서 앞으로는 미래학자들의 책도 많이 읽어봐야 해."
《에이트 씽크》를 읽으며 책을 대하는 지후의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벌써부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플라톤의 저서들을 다음 읽을 책으로 손꼽으며 설레어 하는 지후. 전공 지식이라는 뼈대에 인문학적 신경망이라는 살을 붙여가는 아이의 성장이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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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가이드는 27년 차 독서지도사 엄마의 현장 경험과 AI의 전략적 분석을 한데 모은 [사춘기 진로 독립 실전 매뉴얼]입니다. 고2 둘째 아이 지후와 매일 밤 부딪히며 다듬어온 이 로드맵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부모님들께 작게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눕니다.
� AI 활용 '진로 읽걷쓰' 전략 가이드
아이의 전공과 인문학을 연결하세요: 지후가 소프트웨어 전공이라서 《에이트》 시리즈를 읽은 것처럼, 아이의 관심사나 진로에 맞춰 인문학 서적을 큐레이션해 줄 때 독서의 동기부여는 강력해집니다.
부모의 과거 독서 경험을 공유하세요: "엄마도 이 책을 읽고 충격받았어"라는 솔직한 고백은 아이에게 책이 단순한 숙제가 아닌 '삶의 지침서'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질문의 꼬리를 물게 하세요: 퀀트에서 시작해 플라톤까지 이어지는 지후의 관심처럼, 아이가 스스로 다음 책을 고를 수 있도록 지적 호기심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시스템 독서의 핵심입니다.
27년 차 독지사 엄마의 '줏대' 한마디
"기술을 만드는 것은 코딩이지만, 그 기술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인문학적 사고입니다."
"지후가 '퀀트'와 '인문학'의 관계를 발견한 것은 매우 영리한 지점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설계자'가 되어야 합니다. 7년 전 엄마가 읽었던 책의 경고를 이제 지후는 '기회'로 바꾸고 있습니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아이의 뇌에 이토록 단단한 '인문학 신경망'을 깔아주는 것입니다."
[진로 읽걷쓰 37일 차] 점프 개미의 기적: 우리는 누구나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