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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rasee 플로라씨 Mar 19. 2018

향수유감.

feat. 파스 향기


주말이다.

밀린 집안일에 설거지를 하는데

둘째가 운다.


아이를 안으면 할 수 없으니

엎으려다 아차! 싶어

아기띠를 앞으로 고쳐맨다.


좀전에 붙여 둔 파스 덕에

등에 아이 얼굴이 닿으면... 생각하니 끔찍해서.



아놔.

향수만 종류별로 50개쯤 있는데!

향에 민감해서 헛구역질도 심한데!

이제 몸에서 나는 향이라고는 파스 냄새라니!

그래도 한 때 젖비린내 진동했던 시절 보다 낫다!


푸념이다.

향수를 신나게 뿌리고 다니던 시절, 좋았다.

지금은, 그 때와는 비교도 안되는 기쁨이 행복이 있다.


그럼에도 투덜이가 되는 건

매일 다른 일상, 문득 내가 변했네 싶은 순간이 있지 않나

그런 날이었다.


파스향을 입고, 아이를 안고, 

둥가둥가하는 내가 나구나! 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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