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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봉현 Aug 09. 2021

요코하마


장소를 품은 노래를 듣고, 그곳에 찾아가는 일에 관해 생각한다. 살아오면서    그렇게  적이 있다. 키쿠치 모모코의 ‘Yokohama City Of Lights’ 듣고 올해 1 요코하마에 갔었다. 야마시타 공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멜로디를 흥얼거렸다. “배가 항구로 돌아오면 당신도 도시도 눈으로 덮여 있겠지” 1987년의 마음을 2020년에 헤아려보려고 애썼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은 일부러 멀리 돌아서 왔다. 요코하마 스타디움과, 몇몇 서양식 건물과, 묘기를 보여준 후 90도로 인사하던 사내와, 디스크유니온의 새침한 여직원과, 깜빡거리던 노란 택시와, 거대한 파칭코 건물이 떠오른다. 혼자라서 이렇게 좋았던 적은 처음이다.     


돌이켜보면 막차를 탄 셈이었다. 해외여행 막차.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언제 요코하마에 다시 갈 수 있을까. 도쿄의 맨해튼레코드와 뉴욕의 턴테이블랩과 LA의 팻비츠를,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서울에 갇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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