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moiyaru Sep 06. 2023

현재의 나는 두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나?

내가 인정받아야 할 두 사람.

15세의 나
65세의 나



김승호 회장님의 강의를 듣다가 머리를 띵 맞은 듯한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내 인생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단 두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15세의 나'와 '65세의 나'라는 이야기였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15세 무렵의 나는 30살이 된 나의 모습을 막연히 떠올렸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는 00한 사람이 되어있을 거야~라는 이야기를 아무런 근거도 없이 친구들에게 그저 하고 다닌 기억이 든다. 그리고 그때 그린 내 모습이 되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30살 시점의 나는 내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내가 노력한 것들을 이뤄내 온 자부심이 있는 인생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30살을 넘긴 나는 내가 걸어오던 길의 방향을 잃었었다. 이미 어린 시절 내가 원하던 내 모습이 되어버렸는데,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겠었다. 길을 잃은 아이처럼 두렵고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어린 시절의 나와 달리 30대의 나는 점점 버거워지는 삶의 무게에 근거 없는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꿈'을 꾸지도 못했다. 그저 현실을 살아내기 급급한 형태였다. 그리고 마음 한편에는 '꿈'이라는 것은 어릴 적에나 가질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꿈을 꾸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현재를 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삶의 태도는 미래의 나은 내 모습이 아닌 지금의 초라한 내 모습만을 자꾸 마주치게 만들어 내 마음을 지치게 만들었다.


김승호 회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제는 꿈을 꾸어도 된다고 나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한참 남은 65세의 나에게 당당할 수 있게 말이다. 65세가 되려면 아직도 30년이 더 남았다. 30년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시간이다. 지금의 나는 65세의 나에게 인정받기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말이다. 그때쯤이면 후회 없이 내 한평생을 살아냈노라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기에 나는 젊은 시절을 후회하지 않으며, 그때로 돌아갈 수 있더라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인생은 결국 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인생의 길을 선택해 나간다면 남들의 말에 휘둘릴 때보다 덜 헤매게 될 것이다. 내가 인정받아할 사람은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을 쓰는 게 조금은 쉬워졌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