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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경 Feb 12. 2024

왜 그런 시기가 있잖아요.
모든 게 귀찮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슬럼프와 번아웃이 찾아온 것 같아요. 

요즘따라 이것저것 생각도 많아지고 고민도 많아지면서

의욕도 잘 생기지 않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 같더라구요.


작년에는 새로운 시작을 참 많이 했던 한 해였던 것 같아요.

그때까지만 해도 새로운 취미인 골프도 시작하고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고

사이드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아침운동을 시작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이 모든 것들이 저에게는 "열심히" 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기에 스스로 뿌듯함이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것들을 시작하고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 데,

1월 중말부터 이상하게 새로 시작한 일들을 제가 버겁게 느끼는 것 같고

스스로 조금 조급함을 가지지 않고 해도 되는 것들에 대해서 버겁게 생각하고

그러다보니까 버겁게 생각하는 내 자신이 버거워서 모든 것을 놓아버리게 되는?

그런 시기가 찾아온 것 같아요. 네, 약간의 번아웃이 온 것 같습니다.


모든게 그저 미지근한 시기인 것 같아요. 

딱히 재미있는 것도 없는 것 같고, 딱히 그렇다고 슬픈 일도 없는 것 같고,

근데 누군가가 톡! 건들기만 해도 눈물은 왕창 쏟아질 것 같은 그런 시기.


1월 중말에 잠깐 이러고 난 다음에 2월 초 쯤에 다시 좀 괜찮아지는 것 같았는 데,

다시 이런 증상들이 반복되다 보니 스스로에 대한 질문들이 더 많이 필요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내가 어쩌면 쉬는 방법을 제대로 쉬어주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게 온 건 아닐까

어정쩡하게 쉬면서 걱정 가득한 하루를 보내니까 흥미있던 일도 부담으로 다가오는 건 아닐까

계속해서 다치고 아프고 이런 시기가 반복되면서 마음까지 영향을 받는 건 아닐까


여러 고민들이 가득한 1월말~2월 중순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시기가 내가 애써서 해결하자고 하면 해결이 될까? 싶지만

있는 그대로의 이 시기를 인정해주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늘 재밌고 짜릿한 순간이 반복되면 그 마음 자체가 오래 유지되지 않는 것처럼 -


지금의 이 미지근한 시기를 지내다 보면
또 재밌고 즐거운 순간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스스로 해야 하는 일들에 조급함을 가지고, 뒤쳐져 있다고 느끼게 되면서부터

스스로를 다그치게 되고 불안해하고 이런 증상들이 반복된 것 같아요.


하루에 이건 반드시 해야만 해, 무조건 운동은 해야해, 갓생살아야지 등등

어떻게 보면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위해서 하는 것들인 데, 어느 순간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이라면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알고 쉬어줄 줄도 알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의 이 미지근한 시기를 생각해보면, 사실 딱히 이유가 없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 데

딱히 또 굳이 원인을 꼽자면 그 원인이 잘 생각나지가 않습니다.


지금의 고민은 그럼 이렇게 된 것에 대한 원인을 찾아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지금의 내 시기가 이런 것일 뿐일까? 라는 고민도 함께 드는 것 같아요.


여러가지 생각과 고민이 깊어지는 만큼, 이게 저를 더 성장하고 성숙해지게끔 만들어줄 수 있을까요?


지금은 그저 시간이 흘러가주길, 그리고 그 시간을 흘려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조금 더 행복하고 소소한 것들에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것들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이 마저도 조급해하진 않으려고 합니다.

그저 그런 시기가 있듯이 이 시기 또한 지나가리라 믿고,

이 시기가 지나가면 또 행복한 시기가 나에게 찾아올 것이란 믿음이 있어요.


여러 생각들로 힘들고 지친 하루일 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늘도, 내일도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보고자 합니다.


이럴 때일 수록 스스로 이야기를 더 들어주고 생각해주고 배려해주고
나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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