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의 가치관에 대한 생각 변화
최근 짧다면 짧은 일주일의 시간동안 향후 3~4년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고
원래 내 미래 계획에 있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사건이 있었다.
30살, 앞자리 하나 바꼈다고 인생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가 변한 것 같다.
물론 환경적인 부분의 변화가 아주 크긴 하지만,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나를 비교하면 확실히 바꼈다.
성숙해졌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그냥 내가 인생을 바라보는 데에 있어서 태도가 바뀐 것 같다.
이건 사랑, 인간관계, 커리어, 가족, 돈에 대한 가치관까지 모든 것이 조금씩 달라졌다.
사랑과 연애
서로를 위해 노력하고 보고싶으면 달려가고 서로를 우선순위로 두는 것
예전에 내가 생각하는 연애와 사랑은 노력은 기본이었고 희생 역시 필수였다.
상대방에게 최대한 맞추려고 했던 태도가 내 표현 방식이었다.
내가 하기 싫어도, 하고 싶어도 눈치보면서 했다. 그걸 나는 사랑이라고 착각했던 것 같다.
물론 상대방은 어떻게 느꼈을 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 눈치 보는 내 자신이 초라해졌고
그렇게 점차 지쳐가던 나는 먼저 이별을 얘기하고는 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르다. 스스로가 만족감을 느끼고 인생에 행복감을 느낄 때, 상대방을 더 사랑해줄 수 있고 아껴줄 수 있음을, 희생이 사랑이 아니라 노력과 조율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수용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 좋고 나도 그러려고 노력 중이다.
아직도 사랑과 연애가 어렵지만, 현명하고 똑똑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그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이란 걸,
그 과정에서 다툼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잘 조율해서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는 것,
이게 나의 미래를 더욱 행복하게 해 줄 거라는 생각은 든다.
가족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해졌다. 공통 취미가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좋지만,
엄마 아빠는 늘 좋은 것, 행복한 것이 있으면 나랑 공유하려고 하신다.
그리고 함께 경험해보고자 하신다. 이건 내가 어릴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뭐든 해보고 긴지 아닌지 알아봐라라는 엄마의 말씀으로 나는 나름 도전하는 성향을 갖게 되었다.
부모님이랑 시간을 보내면 그저 편하다. 가끔 소통이 안되어서 서로 화내고 짜증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 그래서 그랬겠지~라면서 이해가 되고 어느샌가 풀려있다.
별다른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말이다.
그래서 가족과 같은 편안함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게 내 인생의 목표가 되었다. 물론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지만, 나는 결혼이 하고 싶은 사람이니까.
나를 안정감있게 하고 내가 힘들 때나 기쁠 때 함께해 줄 사람, 가족
그런 가족 구성원을 더 만드는 건 나에게 행복한 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커리어
커리어는 계속해서 변한다. 향후 10년 이후 나는 무엇이 될 지 모른다.
예전에는 10년 뒤에는 팀장을 달고 이런 일들을 하고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르다. 전문성을 제외한다면 모든 일들은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맡은 일의 원리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무슨 일을 맡겨도 잘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마케팅 업무 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
운영적인 측면, 전략 기획 등 맞닿아 있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의 주어진 일들을 착실하게 해나가고 그 안에서 경험을 많이 쌓고
내 흥미와 역량을 계속해서 테스트해 나가기로 했다.
10년 뒤면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을 지 확신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지금의 일들을 하면서 그 대신 그 안에서 나만의 인사이트를 얻고
나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간다면 어떤 일이 되었든 나만의 커리어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기에 지금의 일들을 해나가면서
미래의 나를 구체적으로 그려나가는 작업이라 생각하며 현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인간관계
애를 쓰는 인간관계는 그다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노력을 하긴 하되, 애쓰진 말자.
여러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을 거쳐 나는 타인을 잘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타인을 신뢰하고 싶어한다. 사람을 좋아한다.
20대 때에는 자주 만나는 친구가 거의 없다는 게 가끔은 서러울 때가 있었다.
근데 지금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만나는 횟수가 중요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얼마나 깊은 대화를 솔직하게 할 수 있는 가. 힘들 때나 슬플 때 함께해 줄 수 있는 사람인가.
이 두 포인트가 내가 생각하는 깊은 인간관계인 것 같다.
서로 알아온 시간이 오래되면 더 서로를 잘 알긴 하겠지만
대화의 깊이와 빈도를 통해 시간과 버금가는 관계의 힘을 믿게 되었다.
돈
나에게 돈은 관리해야 할 영역이다.
연봉이 많지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다고 생각하지만,
연봉과 돈은 정말 상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돈이 필요한 이유, 하고 싶은 일에 돈이 얼마나 필요한 지 등등
돈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던져보고 있는 요즈음이다.
예전에는 돈은 그냥 뭐 따라오겠지 정도였지만,
이제는 돈은 내가 관리를 해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이 바꼈다.
30살, 돈을 상세하게 분리해서 관리하기 시작했고
이전에는 단순하게 수입/지출/적금/주식 정도로만 분리해서 관리했다면
지금은 목표에 따라서 돈을 분리하고 관리하면서 내 소비 패턴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
30살, 앞자리만 바꼈을 뿐인 데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과 태도가 달라진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점차 바뀌고 있었는 데
30살이 된 지금에서야 명확히 정리해서 얘기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의 30대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40대가 되면 이 가치관들이 또 다시 바뀔까?
나의 생각 변화를 위해서라도 더 많이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기록해야 겠다 다짐한 하루